ICRC “지난해 250만 달러 규모 대북지원”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0.06.30
red_cross_nk_b 북한적십자사가 지난 2012년 홍수피해를 입은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주민들에게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국제구호기관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지난해 약 250만 달러 상당의 인도주의 물품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29일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약 100개국에 대한 이 기관의 인도주의 지원활동을 종합한 ‘2019 국제적십자위원회 연례보고서’(ICRC Annual Report 2019)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해 일년 동안 총 약 240만(2,422,716) 스위스프랑, 즉 미화 약 250만 달러 상당의 인도주의 지원 물품을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 내 물공급(water supply) 지원 사업과 관련해 약 140만(1,427,139) 스위스프랑, 즉 미화 약 150만 달러가 쓰여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됐고, 그 다음으로는 장애인의 재활지원 사업 관련 물품 지원에 약 44만(441,787) 스위스프랑, 즉 미화 약 46만 달러가 쓰였습니다.

이밖에도, 북한 주민들의 농업 및 축산업 등 경제안보 분야에 대해 약 43만(435,732) 스위스프랑, 즉 미화 약 44만 달러가, 의료지원과 관련해 약 12만(118,058) 스위스프랑, 즉 미화 약 12만 달러 상당의 물품이 북한에 지원됐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해 대북 지원사업의 주요 성과로, 북한 장애인들이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지원하는 시설에서 치료를 받았고 재활 전문인력 역시 이 기관이 지원하는 훈련을 통해 치료 역량을 향상시켰다고 소개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또 북한 조선적십자사와 협력을 통해 장애인들의 보조기구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보고서는 낙랑과 송림 재활센터에 물품 지원, 직원 훈련, 시설 개보수 등을 포함한 지속적인 지원을 했고, 평양에 위치한 병원 응급실의 역량 향상에도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조선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지역 관리들과 협력해 북한 내 여러 지역에서 물공급 체계 개선사업을 진행했다며, 특히 지방 관리들과 기술자, 여타 전문 인력들이 국제적십자위원회가 개최한 물공급 관련 연수회에 참여했다고 알렸습니다.

다만, 북한 내 4개 지역에서 진행된 물공급 지원사업과 관련해, 필요한 건설자재가 제때에 도착하지 못해 지난해 이 사업들을 마무리하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생산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해 오히려 사태가 더 악화됐다며,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지난해 북한 조선적십자사와 한국 대한적십자사, 각 정부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지원을 위한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측에 한국전쟁 사망자의 유해 발굴, 신원 확인, 송환 작업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북한 당국이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지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지원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지난해 2월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및 6월 남북미 판문점 회동도 거론하며, 지난해 한미 양국이 연합군사훈련을 시행했고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계속됐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