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코로나19로 북 주민 63% 식량부족”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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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 “코로나19로 북 주민 63% 식량부족” 사진은 함경남도의 한 식량배급소에서 EU로부터 지원받은 밀가루를 배급하는 모습.
/AFP

앵커: 미국 농무부가 지난해 코로나 19 사태로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이 더 악화됐다면서 북한 인구 약 63%가 식량 부족 상태에 처해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Economic Research Service)는 코로나19 상황과 식량 불안정에 대한 영향을 감안해, 새로 개정된 국제 식량안보평가 2020-2030 보고서(COVID-19 Working Paper: International Food Security Assessment, 2020-2030: COVID-19 Update and Impacts of Food Insecurity)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농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북한 주민 약 열 명 중 여섯 명, 즉 63.1 %가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 주민 총 2천560만 명의63.1%인 약 1천620만 명이 유엔의 식량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농무부와 유엔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하루 기본 열량을 2천1백kcal로 보고, 이를 섭취할 수 없는 사람들을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명의 1일 필요 열량인 2천1백kcal를 기준으로 할 때, 북한의 경우 지난해 445kcal가 부족하고, 총 식량 부족량은 약 104만6천 톤 수준입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고려해 개정됐기 때문에, 북한의 식량 불안 인구와 비율, 식량 부족분 등이 지난해 8월 공개됐던 보고서의 기존 추산치 보다 더 악화됐습니다.

실제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 전체 인구 중 식량안보 불안정 비율이 기존 추산치 59.8%에서 63.1%로 3.3% 소폭 증가했다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북한의 식량사정이 더 악화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지난해 기존 식량 불안 인구 추산치도 약 1천530만 명에서 90만 명이 증가한 약 1천620만 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기존 지난해 1일 필요 열량 부족분도 430kcal에서 445kcal로 증가했고, 총 식량 부족량도 95만 6천 톤에서 104만6천 톤으로 증가해 북한의 식량상황이 코로나19로 전체적으로 악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모종, 비료 등 농산물과 농자재와 관련된 북한의 수입 능력이 매우 약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지난해 태풍 등 자연재해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인해 농업에 필요한 비료와 곡물, 육류, 농산물 등 모든 수입이 감소해 식량상황이 불안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지원을 거절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식량 지원을 일부 수락했다는 보도들이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원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식량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매튜 하 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북한의 식량 안보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 연구원: 지난 한해 동안 코로나19 국경봉쇄로 거의 모든 북한의 무역활동이 중단됐고, 태풍과 자연재해로 인해 북한의 주요 농경지가 황폐화됐습니다.

하 연구원은 북한의 식량 안보 개선 기회는 지속적인 국경봉쇄 속에서 북한의 무역과 경제 회복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농무부가 발표하는 ‘국제 식량안보평가 보고서’는 전 세계의 굶주리는 76개국의 식량 상황을 분석한 것으로 미국 정부의 해외 식량 원조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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