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올해 북 식량상황도 여전히 암울”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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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 “올해 북 식량상황도 여전히 암울” 사진은 과거 식량을 가득 실은 트럭이 압록강 다리를 지나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AP

앵커: 미국 농무부는 올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코로나19사태 등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암울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conomic Research Service)는 10일 공개한 2월 쌀 전망 보고서(Rice Outlook: February 2021)에서 북한의 올해 쌀 작황이 지난해와 같이 나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작물 중 옥수수, 콩 등을 제외한 올 가을 쌀 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 136만 톤으로 전망했습니다. 136만 톤은 지난해 2월 공개됐던 보고서의 지난해 쌀 생산량과 같은 수치입니다.

북한의 쌀 수확 전망치인 136만 톤은 27년 전인 1994년 약 150만 톤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아울러 이번 경제조사서비스의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공급과 필요 상황, 쌀 수출 자료, 식량 부족량 등을 고려할 때, 올 연말까지 비공식적인 수입(Includes unaccounted imports) 등을 포함해 북한이 수입해야 할 쌀 규모를 15만 톤으로 내다봤습니다.

농무부는 지난해 2월에는 북한의 외부식량 필요량을 3만2천 톤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2월에는 11만8천 톤 증가한15만 톤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 추산치인 22만 톤 보다는 7만 톤 가량 감소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북한의 공식적인 쌀, 곡물 등 식량 수입은 감소하겠지만, 식량 원조와 같은 외부 대북 지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한해 동안 북중, 북러 무역이 감소했지만, 국경봉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식량을 지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대북 식량 지원은 북한의 식량 불안정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는 충분치 않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중국이 북한으로 주로 지원하는 식량 중 하나인 옥수수를 쌀을 대신할 주식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탠가론 선임국장: 북한의 식량 부족은 광범위한 경제 위기로 인해 올해 더욱 악화될 것이며, 이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소득도 떨어지면서 식량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매튜 하 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식량을 수입할 것인지 여부는 김정은 정권이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19 국경봉쇄 조치에 달려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이 경제 회복을 위한 즉각적인 해결책이 없다면, 북한에서 식량 안보가 향후 몇 년 동안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모든 국가의 경제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얼마나 관대한 지원을 해줄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는 김정은 정권은 자국의 경제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요청의 형태가 아니라 위협과 거친 언사 등의 방법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대북 지원을 얻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농무부는 지난달 공개한 ‘코로나19 조사 보고서: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20-2030’에서도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 주민 63.1%가 식량 섭취가 부족하다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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