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봄철 식량난 가중..."가뭄으로 보리농사 망쳐"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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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봄철 식량난 가중..."가뭄으로 보리농사 망쳐" 살수차를 동원해 보리밭에 물을 뿌리는 모습.
/북한 선전책자

앵커: 북한 내 극심한 가물(가뭄)로 보리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올 봄 북한 주민들이 더 혹독한 보리고개를 맞게 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9일 “작년 중앙에서는 농업부문 일꾼들에게 벼를 가을한 논밭에 보리를 심어 봄철 어려운 식량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에 따라 모든 농장들에서는 벼를 수확한 논밭들에 보리를 파종했으나 올해 초부터 시작된 심한 가물로 인해 보리농사를 망쳐 식량해결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가을한 논밭에 보리를 심으면 2모작이 가능해져 작년부터 전국의 모든 농장 들이 벼를 가을한 논밭에 보리를 심어 4월말이면 보리를 수확해 봄철 부족한 식량을 메꾼다는 계획이었다”면서 “그런데 올 초부터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관계로 수분을 많이 요구하는 작물인 보리가 이삭이 제대로 맺히지 않아 보리수확량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농장들마다 식량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농장들에서는 보리 이삭이 패기 시작한 4월 한 달 동안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보리밭에 물을 뿌려 주었으나 충분한 수분을 보장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당장 모내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보리 이삭이 맺힐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어 일부 농장들은 심어놓은 보리를 갈아엎고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봄에 수확하는 보리 농사는 해마다 봄이되면 식량난으로 고통을 겪는 주민들에게 그나마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면서 “올해는 가물로 아예 수확조차 하지 못한 보리밭이 많은 관계로 올봄에는 훨씬 힘든 보리고개를 맞게된 주민들의 시름이 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평안북도의 경우 밭보다 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인데 작년에 중앙에서 벼를 가을한 논밭에 보리 2모작을 강력히 추진하는 바람에 논밭에 보리를 많이 심었다”면서 “그런데 올해 초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많은 수분을 요구하는 보리가 이삭을 제대로 피우지 못해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보리밭에 물을 주라고 연일 강조하지만 장비가 태부족인 현실에서 인력으로 물을 퍼 날라 뿌리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특히 농장원들의 경우해마다 이 시기에 절량세대(식량이 떨어진 세대)들이 속출하기 때문에 보리를 수확해 어려운 시기(보리고개)를 모면하였는데 올해는 그마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 농촌진흥청은 2021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469만톤으로 추정했고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21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약 560만톤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의 1년 곡물 필요량은 약 600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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