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들 “북 인구 42%이상 영양 결핍”
2021.07.12
앵커: 북한 인구의 42% 이상이 영양 결핍을 겪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유엔 주요 기구들이 12일 전 세계 식량안보 상황을 평가한 공동 연례보고서인 ‘2021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 상태 보고서’(The State of Food Security and Nutrition in the World 2021)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북한 인구의 42.4%에 달하는 1천 90만명이 영양 결핍이라고 밝혔습니다.
14년 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영양 결핍 비율이 33.8%였던 것에서 10%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해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저체중(wasting) 비율은 2.5%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발육저하(stunting) 비율은 18.2%로, 8년 전인 2012년 26.1%보다 감소했습니다.
이는 40만명에서 30만명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한편 15~49세 가임기 여성의 빈혈 발병 비율은 2012년 31.7%에서 2019년 33.9%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인구수로는 각각 210만명과 220만명에 해당합니다.
쿠 동유(Qu Dongyu)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12일 열린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난 한해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 여파로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한 전 세계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쿠 사무총장: 2020년 8억1천100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렸는데 이는 2019년보다 1억6천100만 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런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2030년에도 약 6억 6천6백만 명이 굶주릴 것입니다.
한편 올해 보고서에서 북한보다 영양 결핍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는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아이티 등 아프리카 최빈국 3곳 뿐으로 북한 주민들의 식량안보 및 영양 상태가 전 세계 최악임이 재확인됐습니다.
또 한국의 영양 결핍 인구는 2.5% 미만으로 북한과 극명한 대조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