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고, 쓰레기 뒤져 먹다 죽고..."김정은 보고 있나"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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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고, 쓰레기 뒤져 먹다 죽고..."김정은 보고 있나"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의 한 고아원 어린이들.
/REUTERS

앵커: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 속에서 아사자까지 나오고 있지만 북한당국은 민생안정에는 관심이 없고 주민 통제만 강화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11일 “9일 회령시 수북동에 살고 있던 20대 여성이 식량이 떨어져 굶주리다가 아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 여성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굶다가 영양실조로 먼저 사망한 가정이어서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들어 식량난이 더 심해져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린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여기저기서 아사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와 같은 재난이 닥쳐올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면서 “하루 한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굶주리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회령시장의 쌀값도 하루가 다르게 올라 올해초만 해도 입쌀 1kg에 내화 4,200원으로 42,000원이면 입쌀 10킬로그램을 살수 있었는데 지금은 쌀값이 kg당 7,900원으로 올랐다”면서 “식량가격은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상황인데 올해는 봄철 지독한 가뭄에 이은 장마철 폭우로 올해 농사에 대한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식량난 타개를 위해 정성을 기울였던 뙈기밭(개인 소토지) 농사도 초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씨 붙임도 제대로 못한데다 최근에 내린 폭우로 밭에 심은 곡식이 모두 물에 잠기는 바람에 건질 게 하나도 없어 식량난을 가증(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북쪽 지역의 농사는 남쪽 지역과 기후 차이가 심해 옥수수 같은 것은 아직 수확해 먹을 수 있는 시기가 아니어서 식량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당국은 이런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예비식량(2호창고)이라도 풀어서 식량공급을 해줘야 하는데 아사자가 나오는 현실을 외면하고 당에 대한 충성심만 강조하고 있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청진시에는 요즘 집을 떠나 방랑하는 어린이(꽃제비)들이 늘어나고 있어 시 당국과 해당 기관 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늘어나는 꽃제비들을 구호소를 비롯한 임시 생활시설에 수용하는 것으로 대책하고 있지만 구호소인들 꽃제비들에 먹일 식량이 있을리 만무한 형편이라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꽃제비들이 구호소를 탈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에도 구호소를 탈출한 꽃제비 3명이 배고픔을 달래려고 쓰레기장에 버려진 오징어 내장을 끓여 먹었다가 식중독에 걸려 병원에 실려갔지만 3명중 2명은 사망하고 1명은 위독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코로나 봉쇄로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꽃제비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는데 지난해 말부터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 급격히 꽃제비들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생계의 어려움으로 파탄난 가정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당국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 구제에는 신경 쓰지 않고 주민회의를 통해 당중앙(김정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과 사상교양 강화만을 부르짖고 있어 주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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