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올해 북 식량상황 아시아 최악...인구 60% 식량부족”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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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태풍 '링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논에서 농민들이 벼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지난해 9월 태풍 '링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논에서 농민들이 벼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미국 농무부는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아시아 지역 국가 중 최악이며, 코로나19로 인해 북한 인구의 약 60%가 식량 부족 상태에 처해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농무부는 ‘국제 식량안보평가 2020-2030’ 연례보고서에서 올해 북한 주민 약 열 명 중 여섯 명에 가까운 59.8 %가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Economic Research Service)가 지난 10일 발간한 이 보고서는 올해 북한 주민 총 2천560만 명의 59.8%인 약 1천530만 명이 유엔의 식량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농무부와 유엔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하루 기본 열량을 2천1백 칼로리로 보고, 이를 섭취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올해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고려해 올해 북한 전체 인구 중 식량안보 불안정 비율이 기존 추산치 59.2%에서 59.8%로 0.6% 소폭 증가했다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북한의 식량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n estimated 59.2 percent of North Korea’s population is food-insecure in 2020, rising slightly to 59.8 percent when the effects of the COVID-19 macro shock are taken into account.)

그러면서 보고서는 10년 후인 2030년에도 북한 주민 2천670만명의 약 45%인 1천200만 명 가량이 식량 부족 문제로 고통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을 아시아에서 가장 식량사정이 나쁜 최악의 3개국에 포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가 지목한 3개국은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예멘입니다. (Asia’s most food-insecure countries are Afghanistan, Yemen, and North Korea.)

그러면서 미국 농무부는 보고서에서 유엔의 최근 평가에 따르면 1천 90만 명의 북한 주민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농무부는 지난해 같은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 주민의 57.3% 가량인 1천45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10년 뒤인 2029년에는 41.6%인 1천11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농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국제 식량안보평가 보고서’(International Food Security Assessment)는 전 세계의 굶주리는 76개국의 식량 상황을 분석한 것으로 미국 정부의 해외 식량 원조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됩니다.

이와 관련, 이신욱 한국 동아대학교 교수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북한의 식량부족은 기존 주체농법의 한계, 만성적 비료 부족 뿐만 아니라, 한반도 중부지역에 집중된 8월 홍수, 코로나19사태, 중국의 대홍수라는 여러가지 변수가 더해져 ‘고난의 행군’ 시절보다 더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신욱 교수: 이번 홍수는 북한의 곡창지대 황해 남북도와 평양, 평안남도에 집중돼 있어 피해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홍수 피해로 미국 농무부 예상 약 열 명 중 여섯 명 보다 더 많은 주민이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영유아와 노인층 등 취약계층의 영양상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어 국제적인 원조가 절실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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