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북, 올 겨울 강우량 부족으로 식량안보 위협 가능성”
2022.12.15
앵커: 북한의 식량상황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이번 겨울 강우량이 평균 이하로 예상돼 식량안보에 위협이 될 거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방콕지부는 13일 아시아·태평양 계절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세계식량계획은 아시아 국가들을 서아시아, 동아시아, 태평양 도서국가 등으로 나눠 강우량을 예상하고, 농작물 상태, 앞으로의 계절 전망과 위험 요소를 다뤘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2022년 8~11월 남부에서는 비가 내렸다”라면서도 “2022년 11월11일부터 20일까지 북한 동부와 남부에서는 강우량이 평균 보다 적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Rainfall during August-November 2022 was slight to moderate rainfall in southern DPRK. During 11-20 November rainfall was lower than average in eastern and southern DPRK.
이어 “2022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북한 강우량은 평균보다 30~40%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건조한 날씨로 인해 북한을 식량안보에 ‘잠재적 위협에 처한 지역(Areas of Concern)’으로 분류했습니다.
북한의 겨울과 봄의 주요 작물은 쌀, 밀, 옥수수, 부분적으로 감자와 콩으로 이 작물들은 북한 주민들의 주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식량위기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밀은 겨울철 파종기와 성장기를 거쳐 늦은 봄 수확하게 되는데 건조한 날씨는 북한 밀 수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경제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William Brown) 메릴랜드대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겨울철 건조한 날씨는 내년 작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브라운 교수: 리포트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지난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옥수수 대신 밀을 생산을 늘려 주식을 대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현재 밀로 대체한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진 않지만, 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강우량 부족은 북한의 수력발전에도 영향을 줘 결국은 내년수확에도 영향을 수 있습니다.
올해 북한은 봄 가뭄, 여름 수해, 그리고 코로나 시기와 겹친 모내기 등을 이유로 작년에 비해 수확량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이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2일 ‘작물 전망과 식량 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No.4) 올해 4분기 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을 우크라이나, 미얀마(버마), 방글라데시 등과 함께 외부 지원이 필요한 45개 나라에 포함했습니다.
그러면서 “2022년 평균 이하의 농업 생산량으로 인해 악화된 경제적 제약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은 계속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