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개성 고속도로 패인 곳 많아"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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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고속도로가 보수가 제대로 안돼 엉망인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평양 개성 고속도로에 패인 곳이 많아 외국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유럽의 한 관광객은 “평양에서 판문점으로 나가는 아스팔트 도로에 움푹 패인 곳이 많아 차가 이를 피해가느라 진땀을 뺐다”면서 “외국 관광객을 태운 소형 버스가 너무 들춰 속이 울렁거렸다”고 얼마 전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유럽에 거주하는 이 한인 교포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약 열흘간 북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평양의 이채로움과 최근 달라진 북한의 관광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북한의 도로상황은 선진국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선 평양에서 특급 도로라고 할 수 있는 평양 개성 고속도로에 대한 유지 보수가 잘 되지 않아 아스팔트 노반에 구혈, 즉 움푹 패인 곳이 많았다”면서 “또 고속도로에 중앙분리대를 세우지 않아 마주 오는 차와 부딪칠 까봐 마음을 졸였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함께 동행한 버스 운전사는 끼니마다 술을 마시는 '술꾼'이었다면서, 심지어 점심시간에도 술을 한 병 가까이 마시고 차를 운전해 여행객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그는 평양에서 원산으로 나가는 콘크리트 도로는 그나마 포장이 괜찮았지만, 평양에서 개성과 묘향산으로 가는 아스팔트 도로는 상당히 들추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외국인 관광산업에 열을 올리면서 개성과 판문점, 묘향산 일대를 관광 코스로 정하고 외국인들을 육로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의 고속도로는 모두 8개 구간으로, 그중 평양-개성 고속도로와 평양-희천 고속도로, 평양-남포 고속도로(청년영웅도로)는 아스팔트 포장을 했고, 나머지 5개 구간은 콘크리트 포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스팔트 포장의 주원료인 삐치, 즉 원유를 뽑은 다음에 남은 잔류물이 부족하자, 도로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제대군인 출신의 탈북자 황 모 씨는 “원래 삐치(아스팔트)는 승리화학공장이나 백마화학공장에서 원유를 뽑은 다음에 나오는 찌꺼기인데, 중국과 러시아에서 원유를 보내주지 않아 지금은 거의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강도 출신인 이 탈북자는 “고속도로를 보수하자면 주기적으로 피치를 녹여 전면 포장을 해야 하는데 북한은 피치가 부족해 군데군데 땜때기 식으로 하고 있다”면서 “평양 개성고속도로는 20년이 넘도록 전면 보수를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유사시 고속도로를 비행기 활주로로 사용하기 위해 고속도로의 일정한 구간에 중앙분리대를 없애고 운동장처럼 만들었다”면서 “그래서 새벽에 마주 오는 차들끼리 마주쳐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원도 원산시가 고향인 또 다른 탈북자는 “동해안에는 군과 군을 잇는 간선 도로에 아스팔트 포장이 안된 곳이 수두룩하다”면서 “해마다 국토총동원 기간이 되면 북한당국은 주민들을 동원해 파괴된 토사 도로를 복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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