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전투가 뭐라고 장마당까지 옥죄나"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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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day_battle_b 북한이 '80일 전투 총매진'을 다짐하는 군민연합집회를 각지에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80일전투 시작과 함께 주민들의 생계가 달린 장마당 이용시간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간통금시간에 대한 단속도 대폭 강화해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9일 “지난 13일부터 80일전투를 핑계로 주민들이 이용하는 장마당 운영시간이 변경되었다”면서 “원래의 장마당 이용 시간에 비해 대폭 줄여놓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본래 장마당 개장시간은 여름과 겨울철로 나뉘어 조금씩 다르게 정해진다”면서 “양강도의 경우 여름철에는 오후2시부터 7시까지, 겨울철에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를 개장시간으로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80일전투가 시작되면서 혜산시의 장마당들에서 주민들의 이용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으로 단축했는데 시간 단축도 문제지만 장마당 이용시간을 오전으로 옮겨 놓아 주민들이 매우 불편하게 되었다”면서 “오전에 잠깐 장마당에 갔다가 오전 10시 이후에는 80일전투와 관련된 조직적인 동원에 참가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당위원회의 지시로 장마당 이용시간이 3시간으로 줄자 지역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80일전투가 중요해도 사람이 먹어야 80일전투에도 참가할 것 아니냐면서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가 이 어려운 시기에 주민생계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주민들의 생계를 방해하는 조치만 내놓고 있다”면서 “오전 10까지라면 집이 멀리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시간에 맞춰서 장마당에서 하루벌이를 할 수 있겠냐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도당위원회가 장마당 이용시간을 3시간으로 대폭 줄이자 장마당 이용 주민들도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80일전투를 핑계로 주민들의 장마당 이용시간까지 통제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하게 변해가고 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8일 “도당위원회가 각 지역의 장마당이용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했다”면서 “오전 10시 이후에 장사를 하는 사람은 모조리 단속해 노동단련대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기서는 이달에도 벌써 눈이 몇 번이나 내리는 등 날씨가 추워져 일반 주민들이 장마당을 이용하기 어렵게 되었다”면서 “날씨까지 추워지는 이 때 당국이 장마당이용시간을 대폭 줄이면 장마당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은 꼼짝 없이 굶게 생겼다”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창건기념일 행사가 끝나고 80일전투가 시작되면서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면서 “당창건 기념행사가 끝나자 마자 야간통금 시간을 저녁 8시에서 저녁 6시로 앞당기더니 이제는 장마당 이용시간까지 단축하고 있으니 주민들이 생계활동을 하지 말라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장마당 이용시간을 줄인데다 야간통행금지 위반에 대한 단속이 심해져 야간통금에 걸린 단속자들은 무조건 노동단련대형에 처한다는 포고령까지 내놨다”면서 “주민들의 생계문제는 외면하고 오로지 당 정책실행을 강제노동(동원)으로 해결하려는 당국의 처사에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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