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학생들, 여름방학에 축산 노동에 시달려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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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공군부대의 돼지 공장.
북한군 공군부대의 돼지 공장.
연합뉴스

앵커: 북한 평안남도의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이 여름방학에도 강제 노력동원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학교 축산으로 교사들의 식량을 해결하라는 당국의 지시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한 여름에 돼지축산 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들어 북한당국은 교원들의 식량문제를 학교 축산으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에 평안남도에서는 초·고급중학교 내 일부 건물들이 축사로 증축하거나 신축되면서 학생들이 축산노동에 동원되고 있어 학부모,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6일 “7월부터 시작된 여름방학 기간에도 숙천군의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은 삼복더위에 들판을 돌면서 능쟁이(돼지먹이풀)를 뜯어다 돼지 먹이로 바치고 있다”면서 “올 봄부터 각 학교마다 시작된 축산사업 바람에 학생들은 여름방학마저 빼앗긴 채 고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교육당국은 학생들에게 매일 돼지사료용 풀을 한 키로 씩 바쳐야 하며, 풀을 내지못한 학생들은 사료대용으로 강냉이 가루 300그램, 술 모주로는 500그램씩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돼지사료 과제를 미달한 학생들은 학교축사에서 돼지우리 청소와 돼지 배설물을 치우는 노동을 하루 종일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축산노동은 어린 소학교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한창 놀고 싶은 어린 학생들이 뜨거운 햇볕에 구슬땀을 흘려가며 돼지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학부모와 주민들은 중앙에서 하다하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돼지축산까지 시키느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7일 “지금까지 당의 축산정책은 공장 기업소, 농장을 대상으로 축산업을 발전시켜 풀과 고기를 바꿔 주민들의 식생활을 항샹시키라는 것 이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교육부문에서도 교원들의 식량을 축산업으로 해결하라는 (김정은의)지시가 내려와 학교 역사에 축사를 들여 놓고 학생들을 노력동원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닭, 돼지, 게사니(거위) 등을 기르는 축사가 들어선 학교환경은 국영목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면서 “학교 구내에 가축들의 배설물이 넘쳐나 환경이 오염되고, 학생들은 게사니를 비롯한 가축들의 울음소리때문에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당에서는 교육부문에서 혁신을 일으켜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하라고 강조하면서 교육을 담당한 교원들의 식량문제를 학교자체의 축산으로 해결하라는데, 이런 나라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냐”면서 “학교 교원들도 학생들을 축산노동에 내모는 것은 나라의 교육을 후퇴시키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당국의 강압적인 지시를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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