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고 화가들 중국서 외화벌이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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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최고의 화가 집단인 만수대 창작사가 유명 화가들을 중국에 파견해 그림을 그리게 한 다음 그것을 팔아 외화벌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만수대 창작사 소속 백호무역 회사가 중국에 화가들을 대거 파견해 외화벌이를 하는 것으로 자유아시아방송 취재결과 나타났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은 “백호무역 지부가 베이징과 다른 도시들에 은밀하게 꾸려졌다”면서 “이 무역회사 간부들은 화가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걸 팔아 외화를 획득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백호무역 사정에 밝은 이 소식통은 “현재 중국에 나와 있는 화가들은 1급 화가 김영호(金永浩) 화백을 비롯해 주광일, 엄광수 등 급수 있는 화가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호무역 소속 화가들은 호랑이와 백두산 등을 형상한 유화작품을 창작하고 있습니다.

그림의 크기도 가로 1미터 60센티미터, 너비가 1미터 넘어 어른 두 명이 마주 잡아야 볼 수 있는 큰 작품입니다.

대북 소식통은 “화가들은 한 달에 무조건 그림 세 점씩 그려야 한다”며 “이렇게 과제를 수행해야 1인당 2천5백위안(미화 400달러)~ 3천위안(미화 500달러)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수가 제대로 지급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북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은 다시 중국 중개인들의 손을 거쳐 중국 각지와 외국으로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유명한 화가인 정창모 화백이 그린 그림은 유럽에서 최고 3만 5천 유로(약 4만 달러)에 거래되는 등 유명화가의 작품은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 들어 실용주의 경제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백호무역도 화가들을 이용한 외화벌이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또 외화벌이 원천이 별로 없는 북한이 인력을 동원한 재능 수출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몇 년 전 평양을 방문해 만수대 창작사를 다녀온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의 문범강 교수는 북한 화가들이 그린 사상성이 배제된 그림은 상당한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범강 교수: 중국에서는 근래 미술품 경매를 통해 북한 미술 작품들이 수십만 달러에 낙찰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품성을 방증이라도 하듯이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교수는 과거 북한이 화가들에게 김 씨 일가에 대한 선전화만을 그리도록 요구했지만, 최근에는 풍경화(산수화), 인물화 등을 그릴 수 있는 재량을 부여한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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