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민심 얻으려 장마당 완화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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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최근 장마당 통제를 완화하는 등 민생문제를 일부 해결해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성택 처형이후 하락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의 주민 송 씨는 최근 북한 보안서에서 장마당 통제를 느슨하게 하고 물건을 빼앗는 가혹행위가 크게 줄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주민은 “안면이 있는 보안원들도 요즘은 제기되지 말고 조용히 해먹으라고 귀띔할 정도로 ‘친절’해졌다”면서 그래선지 장마당 쌀 가격도 비교적 안정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현재 시장에서 좋다고 소문난 용천 쌀은 1kg에 4천 8백 원까지 내렸다면서 지난여름에 비해 곡물가격이 최소 30%는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북한의 암시세 환율은 1달러 당 8천 원 대로 기존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곡물 값이 크게 내려 생계에 큰 지장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과거에는 보안원들이 골목 장터에 나오는 상인들을 따라다니며 통제했지만, 최근에는 훈계 처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얼마 전 ‘전국분조장대회’를 열고 농민들에게 식량 분배를 실시하는 등 민생정책을 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장마당 통제를 완화한 것은 최근 ‘장성택 물빼기’ 등으로 사상교양사업을 강하게 내미는 것과 비교됩니다.

북한 당국이 장성택 처형 이후 나빠진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인민애를 부각하면서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지방의 한 초급간부 소식통도 “김정은이 평양시 애육원과 육아원을 시찰한 다음 고아에 대한 간부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청진시당 간부들이 직접 꽃제비 시설을 돌아보고 애육원과 육아원들을 짓도록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김정은 체제 들어 외화사용을 허용하고, 장사할 수 있게 풀어준다는 분위기가 북한 전역에 확산되면서 김정은 찬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욱이 북한당국은 장성택 처형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외화횡령에 대한 죄목을 공개하면서 주민들 속에 오히려 “장성택이 진짜 나쁜 놈”이라는 여론을 유도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주민 동향이 그대로 상부에 보고되고 있고, 이렇게 풀어주었다가도 언제 달라질지 모른다”면서 여전히 북한당국이 주민통제의 끊을 놓지 않고 있음을 역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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