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부, 탈북자 송금 중개인 색출”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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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에서 초강력 대북 제재가 결의된 지난 3일 단둥의 중국 각 은행 창구에서 만난 은행 관계자들은 북한 은행들과 달러, 인민폐(위안화) 등 모든 화폐를 통한 거래를 중단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 압록강대교 인근에서 기념품용 북한 모조 지폐.
유엔 안보리에서 초강력 대북 제재가 결의된 지난 3일 단둥의 중국 각 은행 창구에서 만난 은행 관계자들은 북한 은행들과 달러, 인민폐(위안화) 등 모든 화폐를 통한 거래를 중단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 압록강대교 인근에서 기념품용 북한 모조 지폐.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공안당국이 최근 국경일대에서 탈북자 송금을 전면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으로 흘러 들던 외화가 막혀 장마당 경제가 불안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공안기관이 정보 유입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탈북자 송금 중개인 단속에 의욕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북소식통은 “현재 보위부가 ‘파뿌리 들추듯 모조리 잡아내겠다’고 공언하고 국경연선(국경지역)에서 외부정보를 끌어들이는 사람들을 일망타진하고 있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보위부는 정보원들을 가동해 불법 휴대전화 사용자 조사부터 시작해 외국과 연계해 돈 작업하는 사람들, 즉 송금 중개인들을 찾는데 혈안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보위부의 이 같은 단속은 유엔제재결의 이후, 북한에 가해지는 제재소식을 막기 위해 시작됐지만, 실은 돈을 만질 수 있는 ‘송금 중개인 색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 소식통은 “현재 함경북도 무산과 회령에서 돈 작업(중개인) 해주던 몇 사람 잡혔기 때문에 이곳으로 돈을 전달해줄 사람이 없는 걸로 안다”면서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돈을 다른 지방으로 받기 위해 줄을 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도 공안당국이 함경북도 무산지역에서 한국과 통화하는 주민을 체포하기 위해 특수작전에 돌입했고, 10여명이 당국의 유인 매복에 걸려 체포되었다고 29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송금 중개인 단속에 전격 뛰어들면서 시장으로 흘러 들던 외화가 부족해지며 상품 조달도 되지 않아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소식통도 “중국도 제재에 동참한 이상 탈북자 가족들이 들여오는 돈을 막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까지 막으니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31일 말했습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 등 외국에 나간 탈북자 수는 약 3만명으로, 이들이 북한가족에게 보내는 돈은 연간 약 1천만 달러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탈북자들이 보내는 돈은 고스란히 장마당으로 들어가 시장 활성화에 종자돈 노릇을 했다”면서 “하지만, 당국이 단속에 나선 것은 체제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 들어 장마당 개수가 400여개로 늘어나는 등 시장경제 활성화 의지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정권에 반하는 탈북자의 송금은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시장 단속 가능성에 대해 “정원에서 가지치기 하듯 정권에 충성하지 않는 자들이 부를 쌓는 것을 거세하는 이른 바 ‘솎아내기 방법’을 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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