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 수해 복구 아직 멀었다”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6.10.28
namyang_city_reovery-620.jpg 중국 투먼(圖們) 지역에서 최근 촬영된 북한 남양시의 모습. 수해가 발생한 지 두 달 가까이 되는데 아직도 곳곳에서 주택 신축 등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제공

ANC: 북한 수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각종 지원사업이 외부 기관이나 단체에만 의존하다 보니 그 속도가 더디기만 합니다. 겨울철을 앞두고 걱정입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엔 세계아동기금(UNICEF)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함경북도 홍수피해지역에 천막으로 된 20여개의 임시 의료시설 설치작업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각종 전염병 예방접종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300밀리미터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입은 회령시와 연사군, 온성군, 경원군, 무산군, 그리고 경흥군 등을 집중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4천여명에게 영양식을 공급했고, 10만명의 어린이와 임산부, 그리고 수유모에게도 비타민 에이 등 영양제를 나눠 줬습니다.

수재민 2만2천800가구에 깨끗한 물을 공급했고, 어린이 2만8천700명에게는 방한복과 학용품을 전달했습니다.

세계아동기금은 북한 정부가 자체적으로 수재민을 도울만한 능력이 없다 보니 외부 지원에만 의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많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십자사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수해지역 복구사업 현황을 알렸습니다.

북한 적십자사와 함께 하는 피해지역 방문 및 상황조사는 20% 밖에 이뤄지지 못했으며, 식수지원사업은 50%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사는 밝혔습니다.

그리고, 국제적십자사가 지원대상으로 잡은 수재민 7천 가구를 위한 임시 막사와 요리기구 등 가정용품 보급은 100% 완료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계속 떨어지면서 호흡기감염 등 각종 질병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겨울철 의료지원 서비스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급한대로 긴급 식량지원은 이뤄졌지만 동절기 식량 확보가 안 됐으며, 자재 부족으로 주택건설이 늦어지는 바람에 수해 주민들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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