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 식량부족 개선”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4.03.28

앵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아시아 대표가 북한의 식량부족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의 아시아 지역 히로유키 코누마 대표는 최근 이어진 북한의 작황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했던 코누마 대표는 지난 26일 아시아 사무소가 있는 태국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연 재해의 변수가 있지만 북한의 올해 농산물 생산이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작황 증가로 부족한 식량을 외국에서 충당하는 북한의 곡물 수입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소개했습니다.

5년 전인 2009년과 2010년에는 북한이 부족한 식량을 채우기 위해 약 80만 톤의 곡물을 수입해야 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식량 부족분이 34만 톤으로 약 58%나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코누마 대표는 지난해 북한의 쌀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11% 증가했고 옥수수와 밀, 콩, 감자 등을 포함한 전체 곡물의 생산량도 4% 늘어서 곡물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쌀 수확량 증가율이 1년 만에 두 자리 수로 높아진 데는 ‘평양49’나 ‘평양 52’로 불리는 병충해에 강한 기능성 쌀종자의 개발과 비료 수급 개선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코누마 대표는 그러나, 북한의 곡물 수확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만성적인 영양실조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유엔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도 북한의 식량 부족은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영양 부족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북한 주민 84%가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기 힘든 수준의 식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단백질 등 필수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는 주민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나나 스카우 대변인: 북한의 곡물 생산 전망치와 소비 전망치의 차이를 말하는 식량 부족 규모는 4만 톤 정도로 줄었지만 건강한 성장을 위한 영양분을 섭취하기는 어려운 식량 상황입니다.

북한의 식량 부족 규모가 2008년 180만 톤에서 2014년 34만 톤으로 6년 만에 150만 톤 가까이 줄었지만 북한 주민의 하루 식사량은 국제 권장량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대한 영양지원이 여전히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코누마 아시아 지역 대표는 북한 주민의 영양상태 개선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곡물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북한의 주요 곡물 생산지인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생산된 곡물을 북부 지역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 등 유엔 기구들이 협력해서 식량 지원에 대한 분배 감시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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