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한국어구사 요원 추가 평양 파견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4.06.03
wfp_chief_visit_ps_nursery-305.jpg 세계식량계획(WFP)의 어서린 커즌 사무총장이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육아원을 찾아 원아들을 만나고 있다. 커즌 사무총장은 지난달 19∼21일 북한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에서 진행 중인 영양지원 사업의 분배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국제요원을 추가로 평양사무소에 파견할 계획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디억 슈테겐 평양사무소장은 한국어와 영어를 할 수 있는 국제요원을 조만간 충원할 예정이라고 지난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슈테겐 소장은 이날 세계식량계획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을 통해 평양에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으로 연결된 영상통화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디억 슈테겐 WFP 평양사무소장: 현재 분배감시를 담당하는 국제요원은 모두 5명이며 그 중 2명이 한국어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요원을 충원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분배감시 요원을 포함한 전체 세계식량계획의 평양사무소 국제요원은 모두 15명입니다.

슈테겐 소장은 지난해 ‘분배감시 활동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양해각서(MOU)에 북한 당국과 세계식량계획이 서명했다면서 한국어 가능 감시 요원의 충원도 분배감시 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슈테겐 소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어써린 커즌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도 북한의 고위 당국자들에게 분배감시 활동을 위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디억 슈테겐 WFP 평양사무소장: 커즌 사무총장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이수용 외상 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서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서 진행 중인 지원사업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분배감시를 위한 접근을 자유롭게 하고 다양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장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커즌 사무총장은 지난달 19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해 당국자들과 방북 전부터 모금액 부족으로 계획된 지원 규모의 30%에 해당하는 식량만 제공되고 있음을 우려했기 때문에 북한 고위관리와 만나 국제사회 모금 확대를 위한 안건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84만여 어린이와 임산부에 영양강화 식품을 지원했습니다.

지난 2월 155만 명에 영양지원을 한 후 3월과 4월 각각 100만 명을 지원하는 데 그쳤고 지난달 다시 84만 명으로 지원 대상이 줄었습니다.

슈테겐 소장은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 북한으로 들여갈 곡물을 구입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지원 규모 축소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디억 슈테겐 WFP 평양사무소장: 국제사회 모금 없이는 북한 주민을 지원할 수 없습니다. 올 상반기 모금으로 이달 중순 약 2천 톤의 옥수수와 7천400톤의 밀을 북한에 들여옵니다. 지원 규모 축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영양지원이 시급한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들 지원하려면 내년 6월 말까지 매달 약 830만 달러씩, 총 2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2일 현재 국제사회의 모금은 목표액의 24%인 약 4천850만달러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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