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북 해당화관 영업 재개

워싱턴-한도은 인턴기자 hand@rfa.org
2014.01.22
haedanghwa_restaurant_305 네덜란드 일간지 헷 파루(20일자)에 실린 해당화관 모습.
사진-헷 파루 홈페이지 캡쳐

앵커: 2년 전 유럽 처음으로 네덜란드에서 선을 보였다가 1년도 채 안 돼 문을 닫았던 북한 식당 해당화관이 1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한도은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 최초의 북한식당 해당화관이 지난해 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동부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네덜란드 일간지 헷 파루(20일자)에 따르면 해당화관은 한국계 사업가 존 김(John Kim)씨와 합작해 북한 종업원 5 명과 요리사 3명 그리고 관리인 1명 등 9명을 고용해 다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중국의 해당화관과 달리 네덜란드에선 종업원만을 파견하는 형식으로 운영돼왔습니다.

김씨는 헷 파루와의 회견에서 인근의 한인 식당들은 대부분 중국인들이 운영해 한국 고유의 음식을 제공하지 못한다며, 해당화관은 한국 전통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암스테르담 해당화식당 로고
암스테르담 해당화식당 로고

그는 해당화관에서 북한 음식뿐만 아니라 한국의 ‘K-POP’ 문화 이외의 다양한 문화를 전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종업원: 7가지 색깔의 나물입니다 시금치, 양송이, 샐러리, 당근, 호박 그리고 소고기입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노래)

북한에서 직접 나온 여성 종업원들이 영어로 음식을 설명하는가 하면 북한 고유의 노래와 춤 공연이 이뤄지는 해당화관.

해당화관은 2012년 1월 네덜란드 호텔 사업가 두 명과 합작해 영업을 시작했지만 부진한 사업 실적과 종업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 등이 제기돼 8개월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당시 북한 종업원들은 네덜란드 사업가를 상대로 약 14만 달러의 소송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이에 대해 자신은 한국계이기 때문에 한국말로 북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마찰을 줄이고 식당을 운영하는데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는 북한 종업원들도 자신을 ‘큰 형님’처럼 잘 따른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해당화관이 네덜란드에서 영업을 재개한 시점은 장성택의 처형 직후입니다. 그 동안 북한 최고위층의 주요 비자금 조성 창구로 알려진 해당화관 운영을 둘러싸고 북한 권력층 내에서 암투가 있었다는 추측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유럽 최초의 북한 식당으로 유럽 사회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사업 결과로 인해 문을 닫았던 해당화관이 다시금 문을 열면서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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