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난 해결위해 FAO 등 도움 받아야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09.09.28
MC: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북한문제 전문가는 북한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식량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단기적인 해결책 중 하나로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의 곡물 작황 조사를 받아 국제 기구의 조언과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북한문제 담당 경제학자인 키산 건잘(Kisan Gunjal)박사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식량위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곡물 작황과 식량 안정성 조사(Crop and Food Supply Security Assessment)’를 받고 어느 지역의 토지가 생산성이 높고 어떤 종자가 어느 지역에서 잘 자라는 지를 진단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건잘 박사는 단기적으로 현재 북한의 식량 위기는 국제 사회의 비료 지원이 전면 중단되어 비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해충제나 생산성 높은 종자또한 충분치 못해 야기된 것으로 분석하고, 유기비료 사용을 늘려 토양을 비옥화시키고 화학비료 의존도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건잘 박사는 예년에 비해 홍수같은 자연재해는 작황에 그다지 심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보지 않았습니다.

건잘 박사 : 북한 정부에서 곡물과 식량 조사를 해달라는 요청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요청이 없습니다. 약간의 홍수가 있었지만 강우량등 날씨는 비교적 좋았고,경작지 규모도 비슷하거나 더 나아졌지만, 생산량은 떨어질 겁니다. 국제 원조 단절로 비료가 절대 부족했으니까요. 따라서, 영농기술이나 기계의 현대화는 쉽게 이루기 힘들겁니다.

장기적으로는 국제적 보고서,자료등을 통해 생산량이 높은 종자들을 찾아내어 생산성을 높이고, 경사지 토양 유실로 인한 환경 보전 문제를 막도록 올바른 농지사용도 중요하다고 건잘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또한 노동 의존도를 낮추는 영농의 기계화에 관해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으면 수확률이 매우 낮은 이모작때의 작황을 늘리거나 창고보관법이나 도정과정등 작황 이후의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오는 10월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이탈리아 로마에서 ‘2050년 세계 식량보급 방법’이라는 주제로 고위급 전문가 회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기구는 전세계에서 음식과 사료등으로 곡물의 수요가 배로 증가할 뿐 아니라 곡물이 옥수수 추출물을 연료화 하는 것 같은 바이오에너지나 다른 산업용도로 쓰이는 일도 점점 많아져 이미 부족한 농산물 자원의 부족이 2050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도시 인구 비율 증가로 인한 영농 인구 감소에 대처하고 작물 수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 회의를 개최합니다.

300여명의 학자들과 비정부기구, 민간연구소등에서 참가하는 이 회의는 오는 11월에 로마에서 개최되는 ‘세계 식량안보 정상회담’에 앞서 주요 의제를 정리하는 자리로 마련됩니다.

한국 통계청 자료를 인용 통신사 뉴스 와이어가 지난 7월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인구는 2033년부터 감소하지만 2050년에는 2009년 보다 2.7%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른 개발도상국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세계 인구가 2050년에 약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것에 비하면 증가세는 약하지만,만성적인 식량난을 겪는 북한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회의 내용을 북한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어 주목할 만 합니다.

미국 거주 농업전문가로 북한에서 협동 농장을 운영하는 김필주 박사도 북한의 식량 안정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척박한 토양,악천후,낙후된 영농 기계, 농업 자재의 절대 부족 등이라고 분석한 바 있으며 축산 도입으로 축산 폐기물을 비료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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