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광명성절’ 앞두고 숙박업소 기습 검열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24.02.08
양강도, ‘광명성절’ 앞두고 숙박업소 기습 검열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013년 12월 15일 마식령호텔을 현지지도 하고 있다.
/REUTERS

앵커: 음력설과 ‘광명성절’을 앞두고 비상경비기간에 돌입한 북한 양강도 당국이 개인 여인숙과 매음 행위를 근절을 위한 숙박 검열을 단행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음력설과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앞두고 2월 7일부터 17일까지를 전국 비상경비기간으로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상경비기간 첫날인 7일, 양강도에서는 기습적인 숙박 검열이 진행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8일 “어제(7일) 저녁 8시30분부터 각 인민반 별로 숙박 검열이 진행되었다”면서 “이번 숙박검열은 ‘82연합지휘부’가 책임지고 각 동 분주소(파출소)가 합동으로 참가해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82연합지휘부’는 2021년 6월, 노동당 중앙위 제8기 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기존의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 검열 그룹인 ‘109상무’와 ‘6.27상무’, 국경 연선의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8.4상무’를 하나로 엮어서 만든 통일적인 검열, 감시 조직입니다.

 

소식통은 “이번 숙박 검열은 지난 1월 6일에 김정은 생일 앞두고 이뤄진 데 이어 올해 두번째로 진행된 숙박 검열”이라면서 “숙박 검열의 목적을 ‘반간첩투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목적은 개인 여인숙 운영자들과 매음 행위자(성매매)들을 제때에 적발하고 뿌리 뽑는데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인 여인숙은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역전과 장마당 주변의 나이 많은 주민들을 중심으로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었다”며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고 다시 개인 여인숙이 고개를 쳐들 것에 대비해 미리 그 싹을 자르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숙박 검열이 진행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비사회주의와 매음을 조장하는 근원지로 개인 여인숙을 지목해 매우 강력히 통제했다”면서 “하지만 장사 거리가 없고 나이가 많은 주민들로서는 생계를 유지할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개인 여인숙이 근절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8일 “지금은 새해 첫 전투 기간인 데다 군인들의 ‘동계훈련’ 기간이어서 개인 여인숙을 운영한다 해도 손님이 없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새해 첫 전투 기간에는 ‘여행증명서’를 발급하지 않아 주민들의 이동이 차단되는 데다 ‘동계훈련’으로 군인들의 이동 역시 금지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부터 개인 여인숙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외지 손님이거나 군인들이었는데 그들의 이동이 금지되어 손님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박등록을 하지 않아 이번 검열에서 걸려든 사람이 꽤나 있었다”면서 “주로 양강도에 사는 친척이나 지인들인데 가까운 친척의 경우 거주지가 확인되면 그대로 풀어주고, 친척이 아닌 지인의 경우 벌금 3천원(미화 0.35달러)을 받고 풀어주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양강도가 아닌 외지 손님을 들였을 경우 친척이 아니면 무조건 개인 여인숙을 운영하는 것으로 인정해 집주인에게 벌금 30만원(미화 35.7달러)을 부과했다”며 “설령 여행증명서’가 있다고 해도 숙박등록을 하지 않고 머문 외지 손님에게도 벌금 30만원을 부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 여인숙을 운영하다 걸릴 경우 원칙적으로 벌금 30만원에 노동교양대 3개월이지만 처음 적발된 데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인 여인숙을 운영했다는 근거가 없어 벌금 30만원만 부과된 덧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제 다시 검열에서 적될 경우 벌금 30만원과 노동교양대 처벌이 있을 것을 알려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개인 여인숙을 운영하다가 적발되었을 경우 벌금 30만원에 ‘노동교양대’ 처벌 3개월 형에 처해진다”며 “개인 여인숙에서 외지 손님을 상대로 매음 행위를 한 여성에게도 역시 벌금 30만원과 3개월의 ‘노동교양대’ 처벌이 적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양강도는 개인 여인숙에서 잠만 잤을 경우 숙박비가 4천원(미화 0.47달러)이고, 술 한 병과 식사 한 끼까지 곁들이면 숙박비가 1만5천원(미화1.78달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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