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외화벌이 일꾼에게 달력 제작비 할당”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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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인쇄한 2018년도 달력. 왼쪽부터 인민보건사가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요리달력. 북한 외국문 출판사가 만든 도자기 달력. 조선영화 수출입사가 만든 영화장면 달력.
북한 당국이 인쇄한 2018년도 달력. 왼쪽부터 인민보건사가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요리달력. 북한 외국문 출판사가 만든 도자기 달력. 조선영화 수출입사가 만든 영화장면 달력.
Photo: RFA

앵커: 북한 당국이 해마다 새 달력을 인쇄하면서 중국에 있는 외화벌이 일꾼들에게 할당량을 떠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달력을 입수했습니다.

봉화출판사가 인쇄했다는 2018년 달력에는 철갑상어 튀김과 같은 고급요리사진이 달마다 실려 있습니다.

인민보건사가 주문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이 달력은, 서민들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요리 사진을 사용한 것을 보면 대외선전용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인민공화국 외국문 출판사가 만들었다는 달력에는 각종 도자기 사진이 실려 있고, 조선영화 수출입사가 만든 달력에는 다양한 북한 영화 장면들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극히 제한된 수의 달력만 만들기 때문에 평범한 북한주민 가정에 이러한 달력을 걸어 놓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간부급 주민들만 고급달력을 가질 수 있으며, 주로 체제과시용으로 달력을 제작한다고 말합니다. 북한문화평론가인 한국 상징문화연구소의 임채욱 이사장입니다.

임채욱 이사장: 일반 주민들은 당에서 만든 한 장짜리 달력을 인민반을 통해 배급 받습니다. 공급이 원활치 못해서 세대별로 한 장씩도 모자랄 때도 있지요. 그리고 근로부문별로 해당 전문출판사에서도 달력을 만듭니다.

근래 들어서는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도 상당량의 달력을 인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한 가지 달력을 수 천 부씩 인쇄하는데, 이 때 드는 비용은 모두 중국현지에 있는 북한 출신 외화벌이 일꾼들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중 접경지역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12일, 북한 내에서도 달력을 만들지만 중국에 있는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에게 달력 제작에 드는 모든 비용을 강제 할당한 뒤 바치도록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서민들에게 제대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달력 제작을 위해 북한 당국은 힘겹게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화벌이 일꾼들에게 해마다 큰 부담을 떠 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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