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북한 식당 손님 없어 고전

김준호 xallsl@rfa.org
2019.01.25
dandoong_nk_restaurant_b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한 북한식당의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대북제재로 개점휴업 상태였다가 작년부터 영업을 재개하고 있는 중국 내 북한식당들이 요즘 손님이 없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손님이 급감해 공연도 하지 않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경기침체와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요즘 중국내 북한식당의 영업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24일 “단둥에 있는 10여개의 북한식당 중 저녁에 공연을 하는 식당은 규모가 가장 큰 ‘류경식당’ 한 곳 밖에 없다”면서 “북한 식당이 공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연을 보여줄 손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식당들은 손님이 많을 경우에는 점심과 저녁시간 모두 공연을 한다”면서 “그동안 손님이 많지 않아 점심시간에는 공연을 생략하고 저녁시간에만 공연을 해 왔는데 최근에는 저녁시간 마저도 손님이 없어 공연을 생략해버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선양의 북한식당들도 사정은 비슷해서 시타지에(西塔街) 대로변에 위치한 ‘평양관’ 하나 만 저녁시간에 공연을 할 뿐 나머지 식당들은 대부분 공연을 생략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선양에 거주하는 한국사람들의 모임인 선양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요즘에는 북-중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어 아주 좋고 남북관계 또한 훈풍이 불고있어 북한식당을 찾는 손님이 급감한 이유가 정치적 요인은 아닌 것 같다”면서 “굳이 이유를 찾자면 중국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북한식당의 음식값이 중국식당이나 한국식당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다른 소식통은 “손님이 없어 고전하는 북한식당들 중에는 여성종업원을 중국식당에 파견해 일당제 부업을 시키는 곳도 있다”면서 “하지만 3인이 한 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세명 이상을 고용해야 하고 대학을 나온 고학력자라는 이유로 임금을 중국 복무원보다 30%정도 더 요구하는 바람에 중국식당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얻는 것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호기심으로 한 번 가보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철에는 관광객이 거의 없다는 것이 북한식당 손님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라면서 “관광객이 늘어나는 4월은 되어야 북한식당의 영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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