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한근로자 철수결정에 식당운영 곤란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11.03
dandoong_nk_restaurant_b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한 북한식당의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대부분 중국과 합작형태로 운영되는 중국내 북한식당들이 북한 종업원들의 철수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여종업원을 대체할 인력확보가 쉽지 않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의 한 소식통은 2일 “최근 연길의 북한식당들이 종업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올해 안에 북한 근로자들이 다 철수하면 당장 종업원이 없어 영업을 계속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당국의 북한근로자 철수결정은 중국내 모든 북한식당들에 심대한 타격”이라면서 “조선족 중에서 춤이나 노래에 소질있는 사람들은 한국이나 북경, 상해 같은 대도시로 다 빠져나가고 연길시에서는 북한여성처럼 춤과 노래를 잘하는 종업원을 구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연길에는 류경호텔, 진달래식당, 매화개장집, 아리랑술집, 천년백설회관, 풍무해산물부폐, 호야파크술집, 해월해산물 샤브샤브, 등 15개가 넘는 북한식당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명색은 북한식당이고 젊은 조선 여성들이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사장(주인)은 중국인이고 종업원들은 임금을 받는 고용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대부분의 북한식당들에는 10여명의 북한여성들이 배치되었고 ‘매화개장집’과 같이 큰 식당에는 20명정도 배치됐다”면서 “이처럼 중국에서 중국인 주인이 북한여성들을 복무원으로 고용해 운영하는 식당은 다 ‘북한식당’으로 불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연길의 진달래식당이나 류경호텔, 매화개장집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꼭 들르는 관광명소”라면서 “20대 초반의 젊은 북한여성들이 고객들에게 노래와 춤을 선사하면서 음식접대를 하기 때문에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름만 북한식당일 뿐 실제로 북한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은 없다”며 “중국인들이 조선의 젊은 여성종업원들을 고용해 영업을 해왔는데 북한근로자들의 전면 철수결정으로 영업을 계속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료녕성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같은 날 “중국정부의 북한종업원 철수지시에 서탑가의 북한식당들도 침울한 분위기”라며 “북한당국은 마치 중국에서 쫓겨 나가는 모양새를 회피하려고 여성종업원들의 철수시기를 11월 말로 앞당겼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관을 비롯한 심양의 북한식당들은 대부분 음식과 술을 팔며 어린 북한여성들이 춤과 노래 공연으로 손님을 끌었다”면서 “이들의 한달 월급은 2500위안~3000위안인데 당자금을 바치고 나면 실제 월급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당국의 북한근로자 철수지시가 내려온 후 북한식당 여성종업원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면서 “오래 된 단골에게는 할수만 있다면 여기(중국)에 남아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하소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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