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북한노동자 귀국길 분주…송환 제대로 이뤄질까?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12.10
airport_ppl-6202.jpg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평양행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북한근로자들.
RFA PHOTO/김지은

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북한 해외노동자들의 본국 송환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이들의 귀국길이 분주해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수도 평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북한 고려항공의 12월달 노선이 최근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달까지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향하는 고려항공 여객기편은 월요일과 금요일 등 일주일에 2편.

새로 바뀐 비행 일정에 따르면 일주일에 10편까지 늘어났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자주 방문하는 한국의 한 소식통은 10일, 공항에서 귀국하는 북한 노동자가 아직 눈에 띌만큼 급격히 늘어나진 않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이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중요한 하늘길인 만큼 송환 시한인 이달 22일이 가까워지면 상당히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고려항공 측은 또 22일에 추가로 여객기 노선을 증편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달에는 러시아 우스리스크에 거주하는 한 고려인 소식통이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평양-모스크바 간 국제열차표가 오는 연말까지 매진되었다”면서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러시아에 파견된 모든 북한 근로자들이 올 연말까지 모두 본국으로 철수해야 함에 따라 북한 근로자들이 국제열차편으로도 귀국길에 오르기 때문에 기차표가 매진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여객기나 열차보다 운임이 저렴한 버스를 이용하는 북한 노동자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017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97호가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북한 노동자는 2019년 12월 22일까지 모두 본국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고 명시한 데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결의 채택 당시 유엔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입니다.

헤일리 전 대사: 오늘 결의(2397호)는 더욱 강력합니다. 모든 나라는 앞으로 24개월 안에 모든 북한 노동자를 내보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지난 달 18일부터 23일까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들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최선희 부상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놓고 향후 북한 노동자 문제 처리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거란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 대북제재 이행 시한이 얼마 안 남은 가운데 전 세계 곳곳에 남아있는 북한 노동자 송환이 제대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