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동 영양 개선불구 28% 발육부진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3.01.04

앵커: 북한 어린이의 영양상태가 3년 전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4명 중 1명꼴로 발육부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과 북한 당국이 지난해 가을 전국 규모로 영양상태를 조사한 결과, 5세 이하 북한 어린이 28%가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장애이며 15%는 나이에 비해 체중이 낮은 체중미달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12월 말 북한 당국이 유엔에 보고한 영양조사 예비보고서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을 비롯한 유엔 기구들과 북한 당국은 지난해 9월과 10월 북한 10개 도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양 상태를 조사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이번 조사가 북한의 중앙통계국이 유엔아동기금, 세계보건기구,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0월 중순까지 시행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 영양 조사는 지난해 9월 17일부터 시작됐고 10월 8일까지 전국 규모의 작황 조사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유엔 조사단은 조사 지역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5살 미만 어린이의 나이, 키, 몸무게, 팔뚝 둘레를 측정해 나이에 맞는 발육과 건강 상태를 파악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유엔이2009년 북한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영양실태 조사 이후 3년 만에 실시됐습니다.

지난해 조사에 의하면, 5살 미만의 어린이의 영양 상태는 3년 전보다 다소 개선됐습니다.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장애의 비율이 3년 전에는 3명의 1명 꼴인 32.4%에서 지난해 4명의 1명꼴인 27.9%로 떨어졌고 나이에 비해 몸무게가 적은 체중미달아의 비율도 20%대에서 15%로 줄었습니다.

이와 함께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인 키에 비해 몸무게가 적은 급성영양장애를 앓는 어린이의 비율도 2009년 5.2%에서 지난해 4%로 줄었습니다.

스카우 세계식량계획 북한 담당 대변인은 북한 어린이의 영양상태가 개선되긴 했지만 국제기준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성이 하다고 강조합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세계보건기구가 분류하는 영양불량 고위험 국가군에 북한이 속해 있으며 영양실조와 관련한 설사,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는 어린이가 적지 않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약 240만 명에 영양지원 사업을 계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