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인력공급업체 직원 대다수 북한인”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6.08.31
wonye_poland_b 원예사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아르멕스사에 대해 설명하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사진: 원예사 웹사이트 캡쳐

앵커: 폴란드 즉 뽈스까의 북부 크리스트조선소에 노동자를 공급해 온 인력업체 아르멕스는 거의 북한 노동자 알선에만 주력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폴란드노동감독관리청(Polish Labor Inspectorate) 자료에 따르면 폴란드 북부 그디니아의 크리스트조선소(Crist Shipyard)에 노동자를 공급해 온 폴란드 인력공급회사 아르멕스(Armex) 직원44명 중 39명이 북한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르웨이의 기술산업 관련 주간 잡지 ‘테크니스크 우께블라드(Teknisk Ukeblad)’의 라스 타랄슨(Lars Taraldsen) 기자는 지난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임금착취, 국제노동기준에 미달하는 안전기준 등으로 문제가 된 크리스트조선소가 최근 알선 계약을 파기한 아르멕스는 무늬만 폴란드 회사라고 지적했습니다.

타랄슨 기자: 아르멕스가 공급한 북한 노동자가 크리스트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노르웨이 회사들이 이 조선소에 수주를 주는 것에 문제는 없는지 파악하던 중 관련 문서를 입수했습니다. 폴란드노동감독관리청에서 입수한 문서인데요. 아르멕스에 고용된 사람들 대다수가 북한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입수한 아르멕스와 북한 능라도총무역회사 간의 계약문서에 따르면 2011년에는 아르멕스의 직원 11명 중 9명이 북한 사람이었고, 2012년에는 16명 중 15명, 이듬해에는 30명 중 대부분이 북한 노동자였습니다. 이어 2014년에는 50명 중 46명, 2015년에는 56명 중 36명, 2016년에는 44명 중 39명으로 이 회사가 북한 노동자 고용 알선 전문업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아르멕스의 폴란드인 대표 체칠리아 코발스카 (Cecylia Kowalska)씨는 지난달 중순 그디니아 지역을 방문한 타랄슨 기자에게 노르웨이 선박회사의 북한 노동자 인권 관련 항의에 따라 크리스트조선소가 아르멕스와의 인력공급 계약을 파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폴란드 조선소에는 북한 노동자가 일하고 있지 않고 아르멕스도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타랄슨 기자는 그러나 아르멕스가 실제로 북한 노동자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발스카 씨는 2006년에도 인력공급업체 ‘셀리나(Selena)’사의 대표로 그디니아 인근 그단스크의 조선소에 노동자를 공급하다 착취 논란이 일자 이 회사를 정리하고 ‘알슨(Alson)’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최근 북한 해외파견 노동자 관련 보고서에서 알슨사는 북한군 려단장 출신 고철용이라는 사람이 대표로 있는 원예(Wonye)라는 회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31일 현재 크리스트조선소에 인력을 공급했던 아르멕스사의 웹사이트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예(http://wonye.pl)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아르멕스가 다년간 조선소에 높은 기술을 가진 인력을 알선해 왔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