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귀환 노동자에 귀국비용 청구
2023.12.22
앵커: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귀국하는 북한 노동자들에게 교통비 등 귀국비용까지 부담시키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중국 파견 노동자들을 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까지 전부 해당 북한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어 현지인들 속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요녕성 단동의 한 현지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0일 “오늘도 북조선 노동자 200여명이 귀국한다”면서 “최근 당국의 지시에 따라 단동과 동강에 위치한 북조선 회사들에서 일부 인원을 귀환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 아침 9시부터 각 회사에 배당된 버스들이 귀환하는 북조선 노동자들을 싣고 단동세관으로 향했다”면서 “그런데 노동자들은 버스운행비와 갖고 가는 짐의 무게에 따라 전액 중국돈으로 계산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화물의 가격은 50kg까지는 무료지만 50kg이 넘을 경우 1kg당 중국돈 5원(0.7달러)씩 계산해야 하고 세관통관비는 노동자 1인당 230원(32달러)씩 따로 내야 한다”면서 “이 비용은 회사에서 해당 노동자의 자금에서 미리 떼어내어 계산하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조선으로 귀환하는 노동자들은 버스 운행비용마저 다 본인이 자체로 부담해야 한다”면서 “버스는 중국 현지 회사에서 파견 노동자들을 싣고 단동 세관을 거쳐 북조선 신의주 세관까지 왕복 운행하는데 1대당 2만원(2,800달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보통 북조선 귀환노동자들을 운송하는 버스는 45인승 대형버스인데 내부를 개조하여 이용하게 했다”면서 “버스마다 앞에 20개의 좌석만 남기고 나머지 좌석은 모두 떼어내 화물을 실을 수 있게 공간은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동시의 한 현지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같은 날 “오늘 북조선 노동자 200여명이 단동세관을 통해 귀환되었다”면서 “북조선 회사에서 대형버스를 대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 귀환하는 노동자들은 2019년 이전 외화를 벌기 위해 중국에 파견된 여성노동자들”이라면서 “중국에 파견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귀국하는 노동자들로 여권기간이 만료된 ‘만기생’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하지만 해당 회사가 귀환노동자들에게 운행비와 화물운송비를 제시하면서 노동자들은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면서 “중국 현지에서 회사에 갇혀 5년 이상 고된 노동에 내몰리고도 귀국비용을 본인이 부담하라니 억울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국에 파견된 모든 북조선 회사들은 당국의 지시에 따라 파견과 철수를 진행하게 되어 있다”면서 “내가 아는 북조선 간부는 ‘해외에서 귀환하는 노동자 운송비용을 본인에게 부담시킨 것은 당국의 지시’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 하루 중국 단동세관을 통해 북조선으로 귀환한 노동자는 200명으로 안다"면서 “그들은 공동으로 제시된 1인당 세관비(통관) 230위안(2,800달러), 버스 대여비 1인당 100위안(14달러) 외에 각자 화물운송비까지 더 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