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전자비자 입국 지점에 나진항 연결 하산역 추가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8.02.07
russia_hasan_station_b 러시아 극동 하산역
사진-위키피디아

앵커: 러시아가 올 해 들어 사실상 비자 면제에 해당하는 전자비자를 이용해 입국할 수 있는 국경역에 북한 나진항과 곧바로 연결되는 하산역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7일 전자비자 입국 지점에 연해주 하산역이 올 해부터 추가돼 운영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자비자는 러시아가 지난해 북한 등 18개 국을 대상으로 극동지역에 도입한 제도로 사실상 비자 면제에 해당해 북중 간 왕래가 더 늘어날 걸로 예상됩니다.

극동개발부는 하산 등 국경지역 철도역 3곳과 도로 2곳, 항만 4곳 등이 추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8월 첫 도입된 러시아 극동지역의 간편 전자비자 입국은 블라디보스토크 항만과 공항에서만 시행돼 왔습니다.

러시아 하산역은 나진항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북중 국경철도의 러시아측 관문입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2011년 첫 시범열차 운행 이후 2013년 국경철도 철로 개량과 보수 작업을 끝냈습니다.

북한매체: 오늘 우리는 나진-하산 철도 구간 첫 시범열차 운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바로 연결되는 하산역에 대한 전자비자 입국 허용은 러시아 측이 최근 들어 북한 노동자 송환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눈길을 끕니다.

대북제재를 철저히 이행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북한 주민들의 러시아 왕래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조치를 도입해 시행중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앞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북한 노동자 송환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극동 연해주의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파견돼 외화벌이에 내몰린 북한 노동자들을 이미 북한으로 돌려 보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그러면서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산 석탄 반출이 이미 4개월째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털어놨습니다.

나진-하산 협력사업이 유엔 안보리 제재 예외사항이지만 러시아 석탄업자들이 선뜻 북한을 상대로 한 사업에 나서길 꺼린다는 겁니다.

무비자제도 확대가 북러 간 왕래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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