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학업 포기하는 학생 늘어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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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학교운영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학부모들에 부담시키고 있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스스로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학교들은 국가의 지원 없이 학교운영과 수업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학생들에게 부담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이 같은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가난한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를 포기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더구나 돈 많고 힘 있는 집안의 학생들이 과제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무시하고 따돌리게 되면서 학교의 학습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1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아무리 머리 좋고 공부를 잘해도 가난하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게 현실이다”며 “거의 매일이다시피 부과되는 학교과제를 낼 형편이 안 되는 어려운 학생들은 부득이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말로는 무상교육이라고 떠벌리고 있지만 학교꾸리기와 난방과 같은 학교운영 경비가 모두 학생들 자체부담으로 해결되고 있다”며 “생계가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은 학교 측의 과제 독촉에 방학기간에도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니는 형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장기 결석 학생들의 과제까지 떠안게 되어 최근에는 학생들의 부담이 더 늘어났다면서 하지만 간부급 자녀들과 잘 사는 가정의 자녀들은 과제를 손쉽게 해결하면서 학교에서 ‘모범학생’으로 대접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새해 들어 “학교운영비와 화목(땔감), 각종 사회지원금은 한 학생당 평균 매월 2만 원(북한돈)까지 올랐다”며 과제를 바칠 수 없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연히 따돌림(왕따)을 당하게 되고 이를 견디지 못한 학생들은 학업을 포기한 채 연락을 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청진시 송평구역 초급중학교의 경우, 학생 1명당 화목과제가 1입방(미터)이나 되는데 이는 1미터 노끈으로 묶은 길이 60cm의 나무단 30개에 해당하는 양이며 학생들은 이를 현물 또는 장마당 가격에 해당하는 현금으로 바쳐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화목 1입방 당 시장가는 인민폐 150위안(북한돈 19만5천 원)으로 일반 근로자의 평균 로임(월급 5천원)으로 계산해도 거의 3년 치에 맞먹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철도역에서 근무하는 일부 학부형들은 화물기차를 이용해 농촌을 오가며 화목을 운반할 수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자체로 나무를 해다 바치거나 이마저도 안 되면 아예 학교 가기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한 집에 학생이 두 명 이상이면 부모의 부담이 배로 커진다며 아무리 똑똑하고 공부를 잘해도 돈이 없으면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초급중학교에서 부터 아이들의 장래가 돈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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