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룽커우 북중 첫 정기 화물항로 개통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5.09.29
nampo_port_b 지난 16일 중국 룽커우항 3번 부두에서 남포-룽커우 북중 화물 정기선 개통식이 열렸다.
사진-룽커우항유한공사 홈페이지

앵커: 북한의 남포항과 중국의 룽커우항을 잇는 북중 간 첫 정기 해상 화물노선이 정식 개통됐습니다. 북한의 동해 나진항에 이어 서해 남포항까지 중국의 북한 항구 개발과 이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안남도 남포항과 중국 산둥성 룽커우항을 연결하는 북중 해상 화물 정기노선이 지난 16일 정식 개통됐습니다.

29일 중국 롱커우항(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롱커우항 3번 부두에서 ‘남포-롱커우 북중 잡화 정기선’ 개통식이 열렸습니다.

개통식에는 중국 롱커우시 고위 관계자들과 해운회사 임원들, 그리고 북한의 항구총회사 오승관 부사장이 참석했습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도 북중 간 벌크 화물· 컨테이너 전용 정기 항로가 개통돼 운항에 들어갔다고 최근 (9월2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남포-룽커우 노선은 북중 양국 간 곡물·광물과 같이 포장되지 않은 벌크 화물과 컨테이너 수송용 첫 정기 항로입니다.

북한에서는 석탄을 벌크 상태로 중국으로 실어나르고 중국에서는 주로 식료품 등 잡화를 컨테이너를 통해 북한으로 운반할 예정입니다.

룽커우 항만 관계자는 모두 7척의 선박이 이 북중 간 첫 정기 화물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남포-룽커우 정기 화물 노선 개통에는 중국의 홍샹 그룹 등 2개 회사와 북한의 해운회사 1곳이 공동으로 참여했습니다.

1914년 건설된 룽커우항은 지난해 55만 개(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습니다.

중국 언론은 이번 개통이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주변국들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하는 육상, 해상 실크로드 구축을 의미하는 ‘일대일로’ 구상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동해안의 나진, 청진항에 이어 서해안의 남포항까지 중국의 북한 항구 개발과 이용이 확대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북한은 이미 지난 4일 육해운성에서 자체 제작한 40톤짜리 컨테이너 운반용 기중기를 남포항에 새로 설치해 시운전에 나서는 등 이번 정기항로 개통 준비작업을 벌여왔습니다.

남포항은 대동강 하류에 위치해 중국산 식료품 등을 평양 등지로 수송하기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물동량 증가가 예상됩니다.

반면 중국 내 석탄 수요의 감소와 북한산 석탄의 낮은 품질 문제는 남포-룽커우 정기 해상 화물 노선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올해부터 강화된 중국의 무연탄 품질관리 조치로 지난 4월 수은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북한산 무연탄이 검역 과정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는 등 반송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