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키장 설비 대북 수출 안해”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3.08.21

앵커: 스위스 정부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자체적인 수출통제 강화로 북한에 스키장 리프트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이탈리아도 자국 업체에 같은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키장 운영에 필요한 운송시설인 리프트를 제조하는 이탈리아의 업체 라이트너(Leitner Ropeways)사는 이탈리아 정부와 협의 하에 북한과 거래하지 않기로 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라이트너 사의 마우리치오 토데스코(Maurizio Todesco) 공보담당은 이날 북한의 스키장 건설에 당분간 어떤 부품도 공급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토데스코 담당: 저희 회사는 이탈리아 외무부와 협의 하에 당분간 북한에 스키장 설비를 팔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After consultation with the relevant authorities of the Italian Government our management took the decision that, for the time being, Leitner Ropeways shall not supply any components for the construction of lifts in North Korea.

토데스코 공보담당은 일본의 인권단체 ‘아시아인권’의 가토 켄 대표에게 이와 같은 내용의 답변을 전자우편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지난 7월 라이트너 사를 비롯한 유럽의 스키장 리프트 제조업체들에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필요한 장비 수출은 유럽연합과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이라며 북한과의 거래를 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편지와 전자우편을 보냈습니다.

가토 대표는 지난 3월 추가 발표된 유럽연합의 대북제재 관련 문구인 북한에 대한 사치품 판매, 공급, 이전이나 혹은 수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항(Article 4)을 들어 세계적인 스키장 리프트 제조업체인 라이트너 사 등에 이와 같이 요청했습니다. 이 조항에는 특히 스키와 골프 등이 사치품으로 규정( Articles and equipment for skiing, golf, diving and water sports: No. 21 of Annex III)돼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는 막대한 스키장 건설 자금은 주민의 식량난 해결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도 북한과의 거래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가토 대표: 세계 주요 리프트 제조회사가 있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정부가 북한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들 정부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죠. 라이트너 사가 자국 정부와 협상 후에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으니까요.

앞서 스위스 정부도 케이블카, 호텔, 헬리콥터 착륙장 등을 갖춘 호화로운 북한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사용할 스키장 리프트 수출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스위스의 바르트홀레트 마쉬넨바우(BMF)사는 북한측과 755만 스위스 프랑, 미화로 약 82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었지만 수출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오스트리아 연방 경제∙가족∙청소년부 라인홀트 미테르레너(Reinhold Mitterlehner)장관도  지난 8일 가토 대표에게 오스트리아는 대북 제재의 모든 세부 조항을 완전히 이행하고 있으며 스키장 시설과 기구 등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는 유럽연합의 대북 경제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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