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북제재에 밀무역 성행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08.31
nk_customs_b 북한의 원정세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유엔의 대북제재 영향으로 최근 북·중 세관이 한산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에 밀무역은 더욱 활성화 되어 북한의 외화벌이업체들까지 밀무역에 뛰어들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 20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강력한 대북제제 이행 효과가 북·중 국경의 세관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중 세관은 한가해진 반면 압록강, 두만강 일대의 밀무역이 성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27일 함경북도 라선시의 한 소식통은 “요즘 중국 훈춘해관과 마주한 원정리세관이 갑자기 한산해졌다”면서 “평소에는 통관을 기다리던 차량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요즘들어 화물차량이 한 대도 보이지 않는 날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정세관은 다른 세관에 비해 통관물량이 많은 축에 들었다”면서 “우리나라(북한)의 해산물의 대부분은 이곳 원정세관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되었으나 지금은 통관을 기다리는 차량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도문세관과 마주한 온성군 남양세관이나 중국 개산툰을 연결하는 삼봉세관, 함경북도 무산군의 칠성세관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라면서 “이달 20일경부터 중국측의 무역통제가 강화되면서 차량이 대폭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국제사회의 대조선 무역제재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세관을 통한 북·중 무역은 된서리를 맞았다”면서 “하지만 고기잡이, 약초캐기와 금채취 같은 외화벌이사업은 계속되고 있어 이들 물품이 대부분 밀수로 팔려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최근 중국을 오가던 20t 대형화물차량들이 하루 아침에 자취를 감추었다”면서 “간혹 세관을 통과하는 차량은 오래전부터 개인무역을 하던 화교들의 화물을 실은 차량들”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세관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지금껏 말로만 듣던 중국의 대북제재가 실제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불안해 한다”며 “하지만 외화벌이 일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열심히 외화벌이 사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화물차를 세게 단속하면 선박을 이용하고 큰 배를 통제하면 작은 배로 움직인다는 게 외화벌이 밀수꾼들의 작전”이라고 전한 소식통은 “강을 따라 길게 뻗어진 국경에서 벌이는 밀수를 국제사회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냐”면서 비현실적인 중국의 대북제재 실상을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실제로 북·중간에는 해산물, 식품, 의류, 약초, 화학제품, 금, 희귀금속, 연료, 지어 수공예품까지 다 밀수통로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표면상 보여지는 중국의 세관통제는 결국 중국공산당의 ‘보여 주기식’ 대북제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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