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발한 태블릿 PC ‘묘향’ 직접 사용해보니...

워싱턴-이경하 leekh@rfa.org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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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블릿 PC ‘묘향’의 앞 뒷모습.
북한 태블릿 PC ‘묘향’의 앞 뒷모습.
RFA PHOTO

앵커: 북한이 지난 2015년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평제회사의 태블릿 PC, ‘묘향’을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대부분의 태블릿 PC가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즉 무선 인터넷 연결 기능이 없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출시 당시에 ‘묘향’은 세계 각국이 내놓은 최신 태블릿 PC보다 기술이 2~3년 정도 뒤쳐졌다는 분석이 있었고, 어떤 응용프로그램이 탑재됐는지와 인터넷이 가능한지 등 구체적인 사항을 알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묘향’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했습니다.

일단 ‘묘향’의 외형은 일반 태블릿 PC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출시 당시TV 시청을 위한 안테나가 달려있다고 알려졌지만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묘향’에서는 안테나가 없었습니다. (위 사진)

우선 태블릿PC의 핵심적인 기능인 인터넷 연결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초기 화면을 지나 설정창에서 폐쇄적 근거리 통신망인 인트라넷, 즉 국부망 항목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국부망 화면에서는 와이파이, 즉 무선인터넷 연결과 블루투스, 즉 무선 기기 연결 기능이 없었습니다.

‘묘향’의 네트워크 연결 설정과 웹브라우저 화면.
‘묘향’의 네트워크 연결 설정과 웹브라우저 화면. RFA PHOTO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는 미국 애플 회사의 아이폰과 한국의 삼성전자가 개발한 갤럭시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이렇게 북한은 철저히 주민의 외부세계 접촉을 통제하고 있어 이전에 출시한 태블릿PC에서도 인터넷 접속 기능을 지원하지 않은 바 있습니다.

또한 ‘묘향’은 외장 메모리를 지원했으며 터치스크린을 제공해 화면의 항목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묘향’의 전원을 킨 후 나오는 초기화면에는아이폰에서 볼 수 있었던 ‘밀어서 잠금해제’라는 용어가 묘향에서는 ‘우로 미끌기하여 자물쇠 해제’라는 용어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묘향’은 시계, 카메라, 달력, 다국어사전, 녹음기, 메모장, 계산기, 비디오재생기, 웨브열람기(웹브라우저) 등 다른 스마트폰, 즉 지능형 손전화와 태블릿 PC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응용 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설정창에서 한국 스마트폰에서 표현하는 ‘배터리’를 ‘축전지’로 표시했고, ‘프로그람’이라는 항목의 아이콘을 미국 구글사가 쓰고 있는 ‘안드로이드’ 아이콘으로 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묘향’의 설정 화면.
‘묘향’의 설정 화면. RFA PHOTO

‘묘향’의 ‘언어 및 건반’ 항목을 살펴보면 키보드, 즉 자판으로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  등 7개국 언어가 들어있습니다.

‘묘향’의 언어 설정 화면.
‘묘향’의 언어 설정 화면. RFA PHOTO

이어 ‘판형콤퓨터정보’를 살펴보면 ‘안드로이드판번호’ 항목이 5.1.1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는 미국 구글사의 휴대용 장치를 위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5.1.1버전을 탑재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는 올해 7.1.2 버전이 나온 상태이며 안드로이드 5.1버전은2014년 6월 26일 출시된 사양입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015년 5월 제18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 개막 소식을 전하며 전람회에 출품된 평제회사의 ‘묘향’ 사진과 사양 등을 소개했습니다.

평제회사직원: 이번 전람회에 다양한 사무 처리기능과 화상처리기능, 파일압축기능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각종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속재한 새 형의 판형 컴퓨터 ‘묘향’을 내놨습니다.

조선중앙TV에 등장한 광고 전단지에 따르면 ‘묘향’은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하고 1기가바이트 램, 해상도 1024×600 화소 화면을 장착했습니다.

또 배터리 사용시간은 6시간, 무게는 250g으로 저장공간 8GB와 16GB 두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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