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피해자 “북한병원 고소하겠다”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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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치료를 받은 피해환자 가족이 북한병원을 상대로 고소를 준비중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 내용.
잘못된 치료를 받은 피해환자 가족이 북한병원을 상대로 고소를 준비중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 내용.
사진/ The Citizen-Tanzania

ANC: 탄자니아 북한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죽을 뻔했던 피해자 가족이 북한 의료진을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잦은 기침과 가슴 통증 때문에 북한병원을 찾았던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열 아홉살 가브리엘.

한 달 가까이 북한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먹은 가브리엘은 병이 낫기는커녕 피를 토하고 죽을 고비를 넘겨야만 했습니다.

알고 보니 탄자니아 최대도시인 다레살람의 테메케(Temeke) 지역에 있는 이 북한병원이 불법 시술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탄자니아의 유력 일간지 더 시티즌(The Citizen)은 지난 6일 보도를 통해, 탄자니아 내에서 영업중인 10개 북한 병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테메케 북한병원은 문을 열 당시 양의학으로만 진료 및 치료를 하는 조건으로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영업허가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전통치료 등 불법의료행위를 저질러 왔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피해자 가족이 북한병원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탄자니아 보건국과 식약청에 탄원서를 보내 북한병원의 폐해를 알리고 북한 병원측에도 보상을 요구했던 피해자 가브리엘의 아버지 실베스타 쉐이요 씨가 북한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보도가 나간 바로 다음 날 테메케 북한 병원 소속 의사 4명이 신문사를 방문해 “가브리엘이란 환자를 치료한 적이 없다”면서 기사내용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기존의 13개 북한 병원 가운데 3개가 탄자니아 정부 당국의 단속에 적발돼 강제 폐쇄조치를 당한 상황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현지 북한병원 관계자들의 불안감이 표출된 것이란 관측입니다.

한편, 탄자니아 보건 당국은 자국 내 북한 병원과 관련한 위법사실과 피해 사례에 관한 취재가 계속되자 조만간 북한병원에 대한 단속을 또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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