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다목적 텐트 등 대북반입 승인…“북 보건성 요청 받아”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4.04.18
유엔, 다목적 텐트 등 대북반입 승인…“북 보건성 요청 받아” 북한 수재민들을 위해 특수 제작 지원된 ‘단열 텐트’와 난로.
/Photo courtesy of shelterbox.org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북한 내 비상사태 발생 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쓰일 다목적 텐트 등을 반입하게 해달라며 대북제재 면제를 요청한 사실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WHO의 이러한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220일 북한 보건성의 요청에 따라 대북 인도지원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to engage in humanitarian activities in DPRK… at the request of its Ministry of Public Health) 필요한 물품을 반입하게 해달라며 대북제재 면제를 신청했습니다.

 

북한 내 비상사태나 자연재해 발생 시 민간인에게 인도적 지원과 구호를 제공하는 데 사용할 다목적 텐트와 적외선 온도계를 반입할 수 있도록 대북제재를 면제해달라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WHO의 이 같은 요청을 지난 1일 승인했다고 밝히며 관련 문서를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WHO가 이번에 대북 반입을 요청한 물자는 총 86천여 달러 상당으로 벨기에 알핀터(Alpinter)사의 텐트 62개와 중국 저장의료기기시험감독연구소(Zhejiang Institute of Medical Device Supervision and Testing)’의 적외선 온도계 175개입니다.

 

출발항은 두바이, 도착항은 남포 혹은 신의주입니다.

 

WHO는 물자가 지정된 항구에 도착하면 WHO 북한사무소를 통해 물품을 통관, 수령한 후 확인된 모든 항목을 북한 보건성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물자 전용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물자가 의도된 목적에 맞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북한 내 유엔기구 국제 직원이 전무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 주민이 아닌 제3국 출신이 현장에서 분배 감시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WHO는 이러한 상황에서 객관적인 분배 감시가 가능한지 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18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WHO는 지난해 7월 텐트를, 지난해 9월 정보기술(IT) 관련 부품을 북한에 반입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고 대북제재위는 이를 모두 승인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회원국들의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해온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단의 임기가 오는 30일 종료됩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정부가 유사 입장국들과 함께 보다 효과적인 대북제재 이행 감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유사 입장국들과 함께 보다 효과적인 대북제재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유관국들과의 협의에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전문가단의 임기를 1년 연장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4년동안 활동해온 전문가단은 오는 30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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