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역전 현대화 사업 추진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4.01.10
함경북도, 역전 현대화 사업 추진 북한 금강산청년역 모습.
/AP

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사회주의 문명국’을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함경북도가
각 지역 역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철길(철로), 침목 등 북한의 철도관련 시설은 매우 열악합니다. 역전도 마찬가지인데 대부분 지어진지 오랜 낡은 건물이고 대합실 내부 시설은 더 형편없습니다. 최근 함경북도 각 지역에서 역전 꾸리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기업소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작년 말부터 함경북도에서 각 시, 군별로 역전 현대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역전 현대화가 낡고 오래된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짓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역전의 외벽을 새롭게 단장하고 주변을 아름답게 꾸리며 내부 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역전 외벽에 붙어 있는 오래된 타일을 뜯어내고 미장을 다시 하고 있으며 비가 새는 지붕을 바꾸거나 낡고 좁은 창문을 넓은 통유리 창문으로 바꾸는 사례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는 “각 시, 군당 간부들이 역전 꾸리기 사업을 직접 책임지고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도 역전 주변에 공원을 조성하고 나무를 심는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까지 역전 내외부 현대화 사업용 자금을 주민들에게 부과했다는 소식은 없어 지역 당이 책임지고 철도와 연합해 추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8일 “역전 내, 외부를 새롭게꾸리는 데 대해 대부분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도에서 이름 있는 역전에 가도 앉을 자리가 부족하고 마실 물을 구하기도 어려웠다”며 “이번에 역전 대합실을 새로 꾸리고 바깥에 의자를 설치하며 작은 공원을 조성하는 등 역전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길주 역의 경우 대합실 나무 의자를 새것으로 교체했다”며 “낡은 나무 의자가 없어진 데 대해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1960-70년대부터 사용하던 나무 의자 짬(틈)에 빈대가 많아 사람들이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앉을 수 있다고 주민들이 좋아한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평양 건설도 중요하지만 지방을 현대적으로 꾸리는 사업도 중요하다며 “역전은 지역의 얼굴이나 같은 데 역전을 잘 꾸리는 건 잘한 일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다른 도에서는 역전 현대화 사업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함경북도에서 역전 현대화가 추진되는 데 대해 북한 당국이 지금까지 육로를 통해 (버스로) 소규모로 진행되던 칠보산 관광을 철도를 활용해 확대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는 중국 외에 러시아와 연결된 철로가 있는 등 철도가 발달된 지역으로 동해안으로 나선을 통해 러시아로 이어지는 평나선(평양-나진)과 내륙 두만강 연안으로 뻗은 함북선이 있습니다. 역사도 청진, 김책, 길주를 비롯해 90여개의 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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