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식량 운송비 북 정부 유입은 과장”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의 예산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운송비의 상당액이 북한 정부에 들어갔다는 외신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고 세계식량계획이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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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자가 세계식량기구에서 지원 받은 쌀을 창고에 저장하고 있다.
북한 노동자가 세계식량기구에서 지원 받은 쌀을 창고에 저장하고 있다.
AFP PHOTO/Gerald Bourke/WFP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 로마 본부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63만 톤의 식량을 지원하는 계획을 세우면서 톤당 206.9달러의 비싼 운송료를 책정했고 이 돈이 북한 정부로 들어갔다는 최근 보도는 과장됐다면서 기사의 신뢰성을 평가 절하했습니다.

미국의 보수적 성향의 뉴스 매체인 폭스뉴스는 지난 27일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지원 보고서를 자체적으로 입수했다면서 “지난해 9월1일부터 올해 11월 31일까지 지원 예산 5억 달러 가운데 1억 3천500만 달러가 운송비로 책정돼 있으며, 이 중 상당액이 북한 정부에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폭스뉴스는 이어 “식량 1톤당 206.9달러에 달하는 운송비용은 브라질에서 중국까지의 운송비가 톤당 32.50∼42달러인 국제 운송 가격에 비춰 봤을 때 터무니없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마 본부의 그레그 배로우 북한담당관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통화에서 폭스뉴스가 입수했다는 보고서는 석유와 곡물 가격 그리고 국제 운송비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던 지난해 중순에 당시의 추정치를 바탕으로 만든 일종의 계획 보고서 (planning document)일 뿐이며 약 3개월 후 국제 운송비용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추정치를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레그 배로우: The number that they chose, the amount that they chose to use $206.9 was way higher than what we actually paid...(더빙) 폭스뉴스가 사용한 톤당 206.9달러는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지원한 식량 1톤당 낸 실제 운송료보다 크게 부풀려진 액수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저희는 북한에 식량을 운송하는 데 1톤당 미화 35달러에서 40달러 수준을 지급했습니다. 이는 화물 운송 전문가 대부분이 수긍하는 수준입니다. 폭스뉴스가 주장하는 206.9달러보다 5배나 적은 액수입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은 대개 흑해 연안이나 남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서 출발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을 거쳐 북한 남포항에 도착하며, 다롄-남포 구간에는 전적으로 북한 정부가 소유한 선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배로우 북한담당관은 선박 사용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다롄-남포 간 운송비용이 북한 정부로 흘러들어 갔다는 폭스뉴스의 보도와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이 지원사업을 펼치는 해당국의 운송 수단을 쓸 때 해당국의 정부에 운송료 일부를 수수료(commission)로 내는 관행은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므로 북한도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일부 국가에 50%에서 100%까지 수수료로 내는 예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배로우 북한담당관은 다롄-남포 간 운송비용이 모두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레그 배로우: In terms of the amount we are contributing towards transportation in North Korea, what we are looking at is around $8 per US metric tons, which is about 10 to 15% of the overall cost of transportation...(더빙) 북한 정부에 저희가 내는 수수료는 1톤당 8달러입니다. 이는 전체 운송비용 가운데 10-15%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저희가 구호 사업을 벌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unusually low) 수준입니다.

배로우 북한 담당관은 이어 북한 정부에 북한의 현지통화 (local currency)인 ‘원 (won)'으로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에 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IIE)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있는 마커스 놀랜드 박사 역시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사업과 관련한 폭스뉴스 보도의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우선 폭스뉴스가 새로 입수했다는 보고서는 지난해 중순부터 세계식량계획의 웹사이트에 공개적으로 계속 올라 있었고 보고서 내용을 보면 세계식량계획의 지원 식량 상당량을 책임진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북한에 보낸 식량은 거의 다 미국 내에서 조달해 미국 화물선에 실어 북한의 동해안인 함흥과 청진에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식량 63만 톤을 북한에 긴급 지원하기로 한 이후 북한에 식량 50만 톤의 제공을 약속하며, 이 가운데 40만 톤을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분배하도록 했습니다.

게다가 미국 정부를 제외한 일부 지원 식량은 대개 중국의 단둥에서 조달돼 단둥의 물류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중국 소유의 화물 열차로 북한에 전달되는 게 일반적인데, 폭스뉴스의 보도는 마치 모든 지원 식량이 일단 중국의 다롄이나 단둥으로 도착해서 북한 선적으로 남포로 가는 듯한 인상을 줘 이상하다며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지원량 50만 톤 가운데 북한에 전달된 식량은 민간단체 몫 7만 4천5백20톤과 세계식량계획의 배분 몫 9만 4천670 톤 등 모두 16만 9천190톤입니다. 현재 북한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미국의 식량 지원은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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