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북 송전용 풍력발전소 4기 건설”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5.06.29

앵커: 러시아가 6천만 달러를 투자해 북한 나선경제특구와 북한과 국경을 접한 연해주 지역에 총 40 메가와트 용량의 대형 풍력발전소 4기를 건설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1~2년 내 공사가 시작될 예정으로 이미 러시아 측이 발전소 건설 부지 후보지를 선정해 북한에 통보했으며 북한은 앞으로 해당 지역에 계측기를 설치해 풍속 등을 측정한 뒤 본격 사업 타당성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발전시설 건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9일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풍력발전 전문 월간지인 ‘풍력(Wind Power)’ 인터넷 판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지역 최대 전력회사인 ‘라오 에스 보스토크’가 북러 접경지역에 총 40 메가와트 용량의 풍력발전소 4기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잡지는 러시아 국영 전력회사인 ‘루스기드로’의 자회사인 이 회사의 전략 투자 담당 책임자를 인용해 발전소가 북한 나선경제특구와 연해주지역에 각각 2기씩 들어설 예정이라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발전소 건설 공사는 2016년 또는 2017년 시작될 예정으로 생산된 전력은 전량 북한으로 수출됩니다.

러시아 측은 다만 전력을 한국과 일본으로도 공급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잡지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풍력발전소 건설에는 총 5천500만~6천200만 달러가 투입될 전망입니다.

한편 러시아의 경제전문 ‘프라임’ 뉴스에 따르면 ‘라오 에스 보스토크’는 최근 북한 내 풍력발전소 후보지 두 곳을 선정해 이를 북한 측에 통보했습니다.

북한은 잠정 선정된 발전소 부지 후보지에 계측기를 설치해 풍속 측정 등 1차 사업 타당성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러시아 측이 선정한 발전소 후보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방송은 지난 26일 ‘라오 에스 보스토크’ 세르게이 톨스토구조프 사장을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에 발전소 건립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영토에 화력발전소와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최대 2~3 기가와트 수준의 전력을 공급한다는 겁니다.

방송은 러시아가 나선 특구를 포함한 북한 동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신 북한으로부터 구리 등 광물을 받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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