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폐막 -문화한국 주목 받아


2005.10.25

한국이 주빈으로 참가한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3일 폐막됐습니다. 한국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과 유럽에 문화한국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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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부터 열린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 참가자가 금속활자로 찍은 '직지'를 사진에 담고 있다. - AFP PHOTO DDP/TORSTEN SILZ GERMANY OUT

문화올림픽에 비유되는 세계 최대의 도서전으로 독일에서 열린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18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습니다.

남한은 이번 도서전의 가장 중요한 손님국가, 즉 주빈국가로 초대받아 문학한류 등 본격적인 한국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유럽에 문화한국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남한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 ‘직지’와 개인휴대 단말기로 볼 수 있는 한국의 책 등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과 최첨단 출판문화를 소개하면서 닷 새 동안 2만 2천명의 관객을 주빈국관으로 끌어 모았습니다.

남한 작가 40여명도 외국 독자들과의 만남을 잇 따라 가지면서 문학 한류를 유럽 땅에 심었습니다. 이번 도서전의 위르겐 보스 조직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화보집에서 본 내용이 고작이었지만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한국이 구텐베르크 이전에 금속활자를 발명한 훌륭한 문화국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주빈국 조직위원회 김우창 위원장도 남한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문학과 문화의 우수성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문화한국을 알리는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우창 위원장 : 한국이 주요한 문학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국가라는 1차적인 인식을 심어줬습니다.

김위원장은 이전 어느 나라보다 주빈국 행사를 잘 치렀다는 것이 독일 언론들의 평가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백자와 불화 전시회를 열었던 프랑크푸르트공예박물관 관장과 큐레이터, 즉 학예관도 한국이 이렇게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라는 것을 미쳐 몰랐던 것이 부끄럽다면서 앞으로 남한측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작가 콜베씨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알리기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도서전이 끝난 후에라도 독자와의 만남 같은 행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도서전은 세계최대의 도서전답게 110여 개 국의 만 여 개 출판사가 참여해 신간 10여종을 비롯해 모두 35만 여장의 도서를 선보였습니다. 전시회 동안 세계 곳곳에서 30 여 만 명이 도서전을 찾았습니다.

남한 출판계는 지난해보다 다섯 배나 큰 규모의 330평의 전시관에 남한 책 만 여 권을 선보였습니다. 남한은 이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문학을 중심으로 공연, 전시회 등 5개 분야 29개 행사를 펼치면서 유럽관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문학중심의 프로그램으로 한국문화의 다양성을 좀 더 골고루 보여주지 못한 점과 행사기간동안 관객에게 보여주려 했던 한국정원이 공사를 마치지 못한 점, 또 행사참가를 추진해왔던 북한이 끝내 참석치 못했던 점 등이 아쉬움으로 지적됐습니다.

이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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