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서 남한 근로자 사망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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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입주한 남한의 주방용품업체 리빙아트가 지난 15일 첫 시제품을 생산하고, 또 첨단장비 부품생산업체인 에스제이테크가 뒤를 이어 제품생산에 들어가는 등 최근 개성공단에서 좋은 소식들이 나오고 있는 한편, 좋지 않은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에스제이테크가 준공식을 갖기 하루 전인 27일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남한 근로자 한명이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준공식을 앞둔 에스제이테크 공장 건설현장에서 작업하던 남한 근로자 한명이 건물에 방화보드를 설치하던 중 3층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통일부 사업지원단이 28일 밝혔습니다. 이 근로자는 사고 직후 개성공단에 상주하고 있는 북한 측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남측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자 북한 개성공단의 응급 의료체계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는 아직까지 남한 측 의료진이 파견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문 의료인이라야 고작 북한 측 의사 한명 뿐이며 그나마 의료장비와 기기들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남한근로자의 응급처리와 남측으로의 후송과정을 지켜본 한 개성공단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환자를 남한 측 병원으로 옮기는데 무려 1시간 25분이나 걸렸다고 남한 언론에 밝혔습니다. 공사현장에서 북한 측 출입국 관리소까지의 거리는 불과 3, 4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아 차로 달리면 10분에서 20분에 닿을 수 있는 거리였지만, 출입국관리소에서 환자를 보내는데 만 20분 이상이 소요되어 환자의 목숨을 더 위태롭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환자를 이송 하는데 있어서도 응급차가 아닌 트럭에 실려 옮겨졌고, 이송되는 동안 산소 마스크 등 아무런 의료장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를 당한 남한 노동자는 남한 측 출입국관리소에 대기하고 있던 응급차에 실려 남측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개성공단 공사현장의 안전시설 부족과, 개성공단 내 응급 구호시설 미비 그리고 신속한 후송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다친 근로자의 목숨을 살리지 못한 것이라며 사고를 목격한 관계자들과 유가족들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3백에서 4백 명의 남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 개성공단에서 앞으로 안전사고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개성공단 건설 현장에 남측의 최소한의 의료 장비와 의료팀이 파견되고, 또 신속한 후송체계가 시급히 마련 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남한 통일부의 사업지원단 관계자는 남한 언론과의 회견을 통해 다음달 11일에 개성공단 입주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YMCA 그린닥터스가 8명의 의료진을 파견해 현지 의료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현지에서의 기초적인 응급 의료체계가 구축될 것이라면서 응급환자의 후송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북한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규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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