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의 건강상태와 원인

200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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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한으로 입국하는 탈북자들의 수가 늘어 나면서 이들의 사회적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의 윤인진 교수는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탈북자들의 건강상태가 남한사람들과 비교 했을 때 아주 좋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려 관심을 끕니다.

윤 교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자들의 건강문제가 얼마나 심각합니까?

윤인진 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20세 이상의 성인들로 남한에 6개월 이상 살아온 탈북자 313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건강상태를 설문조사했는데요. 이들의 대부분은 남한에 입국하기 이전부터 많은 건강문제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윤인진 교수: 남한일반주민들과 비교해서 탈북자들의 건강수준이 상당히 안 좋다.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 그리고 그들의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건강수준 등 모든 지표에서 남한주민들 보다 현저히 안 좋다.

윤 교수는 이 논문을 발표한 뒤 지난 9월 또다시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1500명을 대상으로 건강 설문조사를 벌였는데요. 그 조사에서는 그들의 건강상태가 더욱더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북자들이 심각한 건강문제를 가지고 있는 근본적 원인이 있을텐데요. 윤 교수는 그 근본적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말합니까?

윤 인진 교수는 탈북자들의 앓고 있는 병의 대 부분은 그들이 북한에서 생활할 때부터 가지고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 교수: 그 이유는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북한에서 생활할 때 거기서부터 영양실조나 질병이 있을 때 의약품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데 그 시작이 되고, 또 이들이 중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질병이 있어도 치료를 받을 수 없고...

다시 말해 북한에서의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환경과 보건의료 제도의 붕괴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이들 탈북자들의 건강상태가 저하 되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 탈북 이후에도 제 3국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편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건강도 상당히 저하 된다는 것이 윤 교수의 말입니다.

그렇다면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병들은 어떤 것입니까?

설문조사에 따르면 탈북자들의 유병률은 남한인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병들은 심한 노동으로 인한 관절염이나 먹지 못해서 생기는 소화성궤양 그리고 심장병과 신경쇠약, 간염 폐결핵 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탈북자들 중에서 간염과 결핵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 많은 것은 북한의 보건체계 붕괴로 인해 예방접종 부족과 위생시설 불량과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탈북자들은 제3국에서 숨어사는 동안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데요 이에 따른 우울증과 신경쇠약 증세도 많은 탈북자들이 가지고 있는 건강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일단 남한으로 들어오게 되면 생활환경이나 의료시설 그리고 영양상태도 개선이 돼서 건강상태가 개선이 돼야 하는데, 윤인진 교수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탈북자들의 건강상태가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탈북자들은 남한의 의료시설이나 생활환경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교수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정착을 하고 안정을 찾게 되면서 지금까지 경직된 생활에서 인식하지 못했던 건강문제를 하나하나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교수: 한국에 입국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안전하고 상대적으로 영양섭취도 좋아지는데, 그러면서 긴장이 풀린다고 할까. 탈북과정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질병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된다. 북한에서의 영양문제와 탈북과정 등이 결합되면서 한국에서 어느 정도 지내면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한편 이번에 윤인진 교수가 실시한 탈북자들의 건강 조사는 의사의 소견이 아니라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들의 건강을 조사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규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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