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부시 임기내 북핵 해결 안 될 수도” 첫 시인


2008.03.26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 핵문제가 부시 행정부 임기내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 핵신고의 시한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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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AFP PHOTO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의 민간정책기관 가운데 하나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에서 25일 가진 강연회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이 부시 행정부 임기내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Chris Hill: I know there's a lot of questions about 'can we get through this ambitious third-phase during the life of the Bush administration which has some 300 days to go...

앞으로 300일 정도 남지 않은 부시 행정부 임기내 과연 우리가 야심적인 3단계 북핵 비핵화 과정을 거칠 수 있을지에 많은 의문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힐 차관보는 이제는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Hill: They've said a number of occasions they would like to reach this deal with the Bush administration. the question is whether they're prepared to follow through

북한은 여러차례에 걸쳐 부시 행정부와 타결을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문제는 북한이 그런 약속을 실천할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다.

힐 차관보는 이어 핵신고 문제를 포함한 북한 핵계획 폐기문제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것은 북한 내부의 정치 역학과도 상관있다고 설명했습니다.

Hill: North Korea is a country that has a very vertically oriented governing structure to be sure, but ..at the same time it is a place for politics, I think it's fair to say there are people in North Korea who realy not with the program here, really rather continue to be producing this plutonium for whatever reason...

북한은 분명 아주 수직적 지배구조를 가진 나라이다. 동시에 북한은 정치가 작동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공정하게 말한다면 북한에는 북한 핵프로그램 폐기를 기를 쓰고 반대하고, 무슨 이유든 플루토늄을 계속 생산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따라서 어느날 갑자기 북한이 ‘모든 게 오케’라는 식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힐 차관보는 제네바 미북 회동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도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답신이 없다고 말하고, 현재 뉴욕 외교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 핵신고의 신고 시한을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Chris Hill: Well, the trouble is setting out time-frame, then you have to say what happens if you go pass the timeframe, so everyone understands...

시한을 정하게 되면 시한을 넘겼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뒤따른다. 그러나 핵신고가 석달째 지연되고 만큼 뭔가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감하고 있다.

힐 차관보는 핵신고 문제 해결을 위해 북측과 추가로 양자회동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현시점에서 배제할 수도, 배제 안할 수도 있다”고 답하고 중요한 것은 ‘시간이 허비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진전을 이룩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의 컬럼니스트인 데이빗 이그나티우스는 최근 제네바 미북 회동 이후 북측이 한차례 추가 회동을 갖자고 비공식 제의했으나 힐 차관보가 ‘지금같은 정체상태가 지속되는 한 만남은 의미가 없다‘며 거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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