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역사인식차 재확인

200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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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몇 가지 합의는 이끌어 냈지만 근본적인 역사 인식에 대한 차이는 좁히지 못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그러나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 원칙과 함께 한미일 세 나라의 긴밀한 공조필요성은 재확인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20일 청와대에서 2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가운데 한 시간 50분가량을 역사인식 문제에 할애했지만 근본적인 인식차이는 좁히지 못했습니다.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무현대통령은 먼저 ‘낮은 수준의 합의에 도달했다’는 말로 합의사항을 소개하면서 합의내용이 이날 회담에서 조율됐다기보다는 사전 양국의 외교채널을 통해 합의된 내용이라면서 회담을 통한 특별한 합의사항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공감대가 있었지만 합의에 이른 것은 없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신사참배를 한 것은 다시는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위해 했고 일본이 전후 60년간 얼마나 평화활동을 열심히 해왔는지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다시 참배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습니다.

노대통령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한 우려를 전하면서 과거의 전쟁과 전쟁영웅을 미화하고 이런 것을 배운 나라가 이웃에 있을 때, 이런 나라가 막강한 경제력, 군사력을 갖고 있을 때 과거에 여러 번 괴롭힘을 당한 인근 나라의 국민이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측은 밝혔습니다.

두정상은 그러나 일본의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해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발족하고 산하에 교과서 위원회를 신설해 연구결과를 두 나라 교과서 편수 과정에 참고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와 관련해 노대통령이 제3의 추도시설건립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국민 여론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고이즈미 총리는 한일 두 나라 관계개선을 위해 강제징용자 유골반환과 한국 거주 피폭자지원, 사할린 거주 한인지원 등 ‘과거청산’을 위한 새 의견을 제시했고 김포와 하네다 항공편을 하루 8편 증편하는 합의도 이루어졌다고 청와대측은 밝혔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북한핵문제와 관련해 평화적 해결원칙은 확인하고 한미일 공조의 원칙아래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6자회담에 조기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독도문제와 관련해서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정상은 올해 안에 실무회담 형식의 정상회담을 일본에서 한차례 더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남한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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