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계획 한달전 지인에 알려”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09.12.26
robert_park_303 로버트 박씨가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25일 중국에서 두만강을 건너 아무런 허가조처 없이 북한에 들어갔다고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종각에서 열린 '북녘 동포를 위한 자유와 생명 2009'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읽고 있는 로버트 박.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25일 북한에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로버트 박 씨는 올해 스물 여덟살로 한국으로 가기 전 미국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해온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이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26일 애리조나 투산에 있는 박 씨의 지인에 따르면 박 씨는 한국으로 가기 전까지 그의 부모가 사는 애리조나 투산지역의 애리조나대학 등 대학가에서 전단지를 살포하고 팻말을 들고 거리 시위를 하는 등 현지 미국인에게 북한의 인권상황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박 씨는 이곳 미국의 한인교회를 통해 중국으로 가 선교활동을 했었으며 중국에서 탈북자를 접하며 북한의 인권침해 사실을 목격했고 그 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인권운동가로 변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 그의 학력과 경력에 대해서는 밝혀진바 없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려고 노력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자 이번과 같은 극단적 행동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 전자우편을 통해 박 씨와 알고 지내온 한 한인교포는 이미 한달 전 박 씨의 계획을 전자우편으로 받아 알았다면서 자기는 박 씨의 행동을 말렸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이 북한에 들어간 이유는 자기가 잡히면 전부 보도가 되니까 자기가 간다고 했거든요. 김정일에게 편지를 전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기독교인으로 잘못 판단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박 씨의 부모는 팍스코리아나 인테넷을 통해 “로버트가 하느님 안에서 핍박 받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순수한 편지 하나를 들고 북한으로 들어 갔다고 믿는다”며 “아들의 순수한 의도를 존중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박씨는 북한에 밀입국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 23일 서울에서 로이터와 기자 회견을 하고 자신은 기독교인으로 북한 들어가는 것을 의무로 생각한다며 자신이 북한에 억류되더라도 미국 정부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길 원한다며 정치범 수용소가 폐쇄되기까지는 북한에서 나오기를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박 씨가 속해 있는 '자유와 생명 2009'는 박 씨의 입북과 때맞춰 27일부터 31일까지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대사관 앞 등지에서 북한 인권 개선 집회를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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