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타나 보고관, RFA 탈북기자들과 면담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9.01.09
quintana_rfa_reporters_b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9일 유엔인권서울사무소에서 자유아시아방송 소속 탈북 기자 3명과 면담을 하고 있다.
RFA 비디오 캡쳐

앵커: 한국을 방문 중인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자유아시아방송 소속 탈북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인권 상황과 내부 동향을 청취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9일 유엔인권서울사무소에서 자유아시아방송 소속 탈북 기자 3명과 면담했습니다.

킨타나 보고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전반적인 인권 상황과 내부 동향을 청취했습니다.

탈북 기자들은 북한 주민들의 삶이 여전히 열악하다고 말했습니다.

탈북 기자들은 북한 인권 문제 가운데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외부 정보 제한과 교화소 수감자들에 대한 처우, 북한 아동들의 노동력 착취 등을 꼽았습니다.

김지은 기자: 북한 주민들이 최소한의 인권을 누리려면 자유롭게 보고 듣고 느껴야 하는데요. 특히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혜민 기자는 북한 아동들의 노동력 착취와 관련해 북한 당국이 가발과 인조 속눈썹 제작을 위해 유치원생들까지 외화벌이 일꾼으로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혜민 기자: 이 일을 하면서 10대 아이들이 시력을 다 잃었습니다. 그리고 종일 인조 속눈썹을 만들다 보니까 허리도 굽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인권 유린 행위입니다.

북한 군인들의 열악한 상황도 증언했습니다.

북한 인민군 간부 출신인 이명철 기자는 최근 북한군 내 식량 사정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질적으로 형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근 식량 사정이 나아지면서 탈영하는 군인들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명철 기자: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군인들의 탈영이 많았는데 이후에는 많이 근절됐습니다.

탈북 기자들은 소유권과 이용권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인식 변화도 설명했습니다.

손혜민 기자는 국영기업소에 정상적인 자율권을 부여하지 않는 한 북한의 경제가 개선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 기자들은 또 지난해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주민들의 반응도 설명했습니다.

김지은 기자는 북한 내 젊은이들과 중간 계층의 경우 북한 정권에 대한 불만이 크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반면 중산층 이상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어 변화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 기자들의 증언을 청취한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 인권 실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면담한 내용을 잘 분석해 활용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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