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일부 지방정부 “탈북여성 체포말라”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2.12.27

앵커: 일부 중국 지방 정부에서 “탈북 여성을 체포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세우고, 탈북자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한다고 최근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을 방문한 민간단체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318 파트너스의 관계자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회견에서 지난 9일 경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내 활동지역에서 탈북 여성에 대한 단속이 완화됐다는 말은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318 파트너스 관계자: 우리가 북한 인권을 위해서 중국 정부에 시위를 하잖아요?  다른데는 모르겠는데, 우리가 이름을 밝히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안전을 위해 ‘다소’라고 이름붙인 활동지역의 중국 공안 내부에서 탈북 여성은 체포하지 말라는 문건이 내려왔데요. 왜냐하면, 탈북 여성들이 중국 내에서 나쁜 짓을 하거나 그런 일은 거의 없잖아요.

이 관계자는 북한 주민에게 성탄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는데, 공안 당국자로부터 이같은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과 중국 간 국경지역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북한 당국이 탈북자 체포를 위해 단속반을 중국에까지 잠입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중국 지방 정부가 탈북자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소식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탈북자는 시골에 사는 중국 남성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도시 여성과 결혼하지도 못하고 그러다보니 탈북 중개인들이 탈북 여성을 중국 남성들에게 소개해 주는 사례가 많고  동네 파출소에서는 탈북 여성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어도 범죄 행위로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체포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경우는 한 마을 인근에 몇 십명의 탈북 여성이 사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318 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번에 방문한 지역에서 탈북자들이 지방 정부 차원에서 운영하는 일터에서 일당을 받고 일하기도 한다고 일부 지방 정부의 완화된 탈북자 단속 상황을 전했습니다.

318 파트너스 관계자: 한 동네에도 북한에서 온 분이 여러분 계시는데, 그 분들이 몰래 숨어있는 줄 알았더니,  지역에 있는 공공 기관에서 북한 사람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켜요. 개인이 몰래 시키는 것이 아니고요.

이 관계자는 이 지역에 국경수비대나 공안당국이 있지만 공공연하게 교통, 통신, 전기 등을 담당하는 업체에서 탈북자들이 일을 하고 일당도 받고 있는 것을 보고 일부 중국 지역에서는 이들을 보호해주는 곳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318 파트너스 관계자: 봉급을 여성들은 하루에 중국돈 60위안, 남성들은 100위안을 주는데요. 중국 사람들 인건비보다 싸니까 고용한다더라구요. 탈북자들이 비자 없이 넘어오는 사람들이니까요.

318 파트너스가 활동하는 이 지역 주변이 고향인, 미국 서부에 정착한 또 다른 탈북자는 이들 노동자의 임금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서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북한의 공작원들이 단속이 느슨한 것처럼 허위 소문을 퍼뜨려 탈북자를 잡아들이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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