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탈북 2세 “무국적 아동 지원하고파”
2015.08.12
앵커: 영국 비정부기구의 ‘차세대 탈북자 양성 프로그램’의 첫 번째 참가자는 자신이 중국에서 태어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국적 없는 아이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는 최근 개인 기부자들의 기금으로 시작된 차세대 탈북자 양성 프로그램 ‘피닉스’의 첫 참가자 16세 탈북2세 용 준 군과의 회견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11일 공개했습니다.
유럽북한인권협회에서 유급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한 탈북2세 용 준 군은 “중국에서 태어나 9살에 영국으로 왔다”면서 “중국에서 (국적 없는) 북한 어린이로 살아간 다는 것이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항상 느끼고 살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어린이지만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며 “이웃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나와 함께 놀지 못하도록 했으며, (중국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가 나만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한 질문에 “국적 없는 아이들이 처한 곤경을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부모님들을 보면 영어를 능숙하게 하지 못하면 얼마나 영국 등 타지 정착이 힘든지 이해할 수 있다”면서 탈북자들을 위한 영어교육 이 영국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북한인권협회의 펠리시티 스펜서-스미스(Felicity Spencer-Smith) 공보담당은 용준 군이 7년전 영국에 정착해 영어가 능통하다며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펠리시티 스펜서-스미스: (용 준 군은) 9살에 영국에 와서 영어도 잘하고, 앞으로 재무 쪽으로 경력을 쌓고 싶어합니다.
용 준 군은 유럽북한인권협회에서 한 시간에 약 14달러를 받으며 유급 인턴으로 경력을 쌓게 될 뿐만 아니라, 경력 개발 그리고 직업 탐색 등에 대해 배울 예정입니다.
유럽북한인권협회는 차세대 탈북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용 준 군 외에도 올해 약 5-6명의 탈북자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유럽북한인권협회는 차세대 탈북자 양성 프로그램 외에도, 영어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탈북자 지원 사업을 펼치기 위해 총 4만 5천 파운드 중 우선 1만 파운드 즉 1만 5천 700여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