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한 탈북자 유인납치에 혈안”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07.20
return_defectors_b.jpg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2016년 11월 23일 '목메여 부르며 달려와 안긴 어머니품'이라는 제목으로 사회자가 재입북 탈북자들과 좌담회를 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국가보위성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유인 납치해 북한에 데려가는 공작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납치해 온 탈북자들을 내세워 대남 비방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한국에 납치되었다가 스스로 돌아왔다는 탈북자들을 체제선전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월북했다는 탈북자들 대부분은 중국에서 보위부 요원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7일 “작년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집단탈북한데 대한 보복으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납치해서라도 다시 데려오라는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탈북을 원천 차단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지난 3월 각 시, 군 보위부들에 하달 됐다”며 “무엇보다 우리(북한) 내부와 연계된 탈북 브로커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라는 것이 지시의 주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올해 초 국가보위성은 탈북자로 가장한 요원들을 중국에 대거 파견했다”며 “탈북자로 위장한 국가보위성 요원들의 임무는 탈북자 출신 브로커들을 납치하거나 데려오기 어려운 경우 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6월 초 양강도 보위국은 탈북자로 위장해 파견한 요원을 통해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 탈북자 출신 브로커를 유인 납치하려다 실패했다”며 “대신 한국행을 위해 장백에서 대기하던 탈북자 3명을 체포하는데 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장백에서 탈북자 출신 브로커를 체포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국가보위성 요원은 여성으로 올해까지 3년째 중국에서 탈북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그런 식으로 오랫동안 중국에 잠입해 있는 보위성 요원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 1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자발적으로 조국에 돌아왔다며 텔레비죤(TV)에 출연해 남한을 비방한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납치된 사람들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중국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국가보위성이 탈북자들의 한국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탈북자의 전화번호를 알아 낸 뒤 그들의 가족을 함께 탈북시켜 주겠다며 탈북자들을 중국으로 유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소식통은 “탈북자들은 앞으로 혹시 가족 중에 누군가가 갑자기 전화를 해 탈북을 하여 중국에 있으니 구조해달라고 요청을 할 경우 무조건 중국에 가지 말고 가족의 탈북여부를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방심했다간 보위부 요원의 유인납치에 걸려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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