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고령화로 사후 교류방안 마련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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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30일은 KBS 한국방송이 이산가족찾기 특별 생방송을 시작한지 꼭 32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날을 기념해 한국의 국가기록원이 관련 기록을 정리해 인터넷상에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이산가족이 고령화됨에 따라 남측은 이들의 사후 교류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 한국 행정자치부 산하 국가기록원이 ‘이달의 기록’ 주제로 잡은 제목입니다. 국가기록원은 32년 전 KBS 한국방송이 이산가족 찾기 특별 생방송을 시작한 날인 6월 30일을 기념해 이산가족을 주제로 총 30건의 기록물을 정리해 29일부터 인터넷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제공하는 기록물은 남측이 이산가족찾기 운동을 북측에 제안해 1971년에 성사된 남북 적십자 회담 소식을 담은 동영상과 1983년 이산가족찾기 특별 생방송이 진행된 KBS 방송국 내부와 주변 모습을 담은 사진 등입니다.

KBS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은 남과 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을 만나게 할 목적으로 열린 적십자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남한 내 이산가족이라도 상봉할 수 있도록 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자료화면: 어머니, 아버지 어디에 계십니까. 이 방송을 보고 나를 찾아봐 주세요. 어머니, 아버지!

이 프로그램은 1983년 6월 30일부터 1983년 11월 14일까지 총 138일 동안 진행됐고, 5만3천여건의 이산가족 사연이 방송됐으며, 이 중 1만여건의 상봉이 실제로 이뤄졌습니다.

국가기록원은 “단일 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방송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을 밤낮으로 방송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이산의 아픔과 재회의 희망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잘 보여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후 남북 당국간 이산가족 상봉 노력도 재개돼 1985년 첫 만남이 성사됩니다. 남북 이산가족 고향 방문단과 예술 공연단이 서울과 평양을 동시에 방문해 가족과 상봉한 겁니다. 이를 계기로 당국 간 협의가 지속된 결과 2000년부터 본격적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총 19차례의 대면 상봉과 7차례의 화상 상봉을 통해 2만6천여명이 재회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지난해 2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남측 이산가족은 12만9천여명입니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48.5%) 이미 숨졌습니다.

이산가족의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의 사후 교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이산가족 1만여명의 영상 편지를 제작하고 1만여명의 유전자를 검사할 계획이라고 대한적십자사는 28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대한적십자사는 1천2백여건의 유전자를 검사한 바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는 가족관계 확인 등 사후 교류뿐 아니라 재산권과 상속 문제 등 법적 분쟁에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적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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