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미주 한인 이산가족상봉결의 채택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6.11.30
reunion_resolution_b 2015년 발의한 한인이산가족상봉촉구결의안(H.CON.RES.40).
Photo: RFA

앵커: 미국 하원은 한인 이산가족이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미국내 이산가족들은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가 이산가족상봉을 대북정책의 우선 순위에 두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상가족상봉결의(H.Con.Res.40)를 발의했던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60년 넘도록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한인들이 가족상봉의 기대를 다시 가지게 됐다면서 결의안 채택을 반겼습니다.

랭글 의원 수석보좌관: 미국인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본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원이 채택한 이산가족결의는 미국 정부와 의회가 한국계 미국시민 이산가족이 북한의 가족과 다시 만나도록 지원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산가족상봉결의안은 랭글 하원 의원이 지난해 2월 제출했지만 해당 상임위원회인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후 마지막 과정인 하원 전체 회의 표결 과정을 거치지 못하며 1년 9개월여 시간을 보냈습니다.

29일 미국 하원을 통과한 ‘한인 이산가족 상봉촉구결의’는 한반도 분단으로 1천만명의 한국인이 서로 떨어져 살고 있고 이 가운데 일부는 미국 시민권자라며 남북한 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간간이 열리고 있음에도 한국계 미국인은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에 한국계 미국인이 북한 내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를 촉진할 친선을 지속적으로 쌓기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결의안 발의에는 민주당의 찰스 랭글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존 코니어스, 공화당의 샘 존슨, 하워드 코블 등 4명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의 현역 하원의원들이 동참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 의원들과 함께 결의안 발의에 공동 서명했던 하원 외교위원회 에드 로이스 위원장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며 10만 여명에 이르는 한인 이산가족에 희망을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이산가족의 평균 연령이 80세이고 많은 사람들이 아흔을 넘었다면서 이들의 생애 마지막 소원인 가족 상봉을 위해 행정부와 의회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도 이날 환영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던 랭글 의원과 로이스 의원, 그리고 하원 전체회의 표결을 결정한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원내대표인 케빈 맥카시 의원에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대북정책의 우선 순위에 두기를 희망한다면서 가족 재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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